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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부분은 학교마다의 문화적/절차적 차이가 있어서 일반화하기는 어렵고, 따라서 한국의 학교와 미국의 학교를 직접적으로 비교하고 차이를 논하기는 문제가 있으나, 겪은 바에 따라 이야기를 해보겠다.

 

한국에 있을 때는 초기 3년인가 (벌써 가물가물하다)는 평가가 면제가 되어 결국 나는 마지막 1년에 대한 평가를 받고 두번째 평가를 받기 위한 실적요청을 할 때 즈음 미국으로 오게 되었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실질적인 한번의 평가결과를 받은 적이 있는데, 사실 어떠한 기준으로 어떻게 순위를 매기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별로 좋지 않은 결과를 받은 건 사실이다. 아마도, 평가 대상자가 실적을 내면 그걸 본부 인사에서 평가를 해서 등급을 매겨 결과를 알려주는 방식이고, 특별히 어떤면이 어떻게 해서 이 결과를 받아들게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걸로 기억을 한다. 아무래도 공대 중심의 학교이다 보니 공대 교수님들과 사회과학을 하는 우리는 비교대상이 좀 아니긴 한데, 느낌상 대략 출판된 논문과 (학회 참석 등은 아예 안들어가는 듯), 연구과제 수주금액이 평가에 대부분을 차지하고, 강의 평가는 어떠한 식으로 반영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래도 연구중심의 대학이기 때문에 그럴 수도). 박사과정 전에 기계연구원에 다닐때도 해당년도 동안 한 일들을 정리해서 인사과로 제출을 하면 해당 고과(ABCD)로 구분하여 결과를 받았던 것 같다. 마찬가지로 이곳에서도 왜 그 평가를 받았는지에 대한 설명은 기억나지 않는다. 한국의 두 기관에서는 이러한 평가를 바탕으로 (공공기관) 인센티브의 차등지급 목적이 대부분이지 실제 어떠한 것을 잘 수행했고, 어떠한 것이 부족한 지에 대해 알 수는 없고 평가를 받아들면 그걸로 끝이었던 것 같다.

 

이렇게 한국에서 평가를 설명하는 것은 미국에 와서 상당히 다른 느낌을 받았기 때문인데, SU는 매년 겨울에 학과장(Chair) 평가를 받고, 매년 가을에 학장(Dean) 평가를 받는다. 즉 피평가자 입장에서는 6개월 사이클로 평가를 받는데 생각보다 자주 받는 느낌이 든다. 학과장 평가는 지난 일년동안 어땠는지를 전반적으로 평가하고, 학장 평가는 Progress toward tenure evaluation이라고 해서 tenure-track에 있는 교수들이 tenure를 받기 위해 잘하고 있는지를 전반적으로 평가한다. (Tenure이후에는 학장 평가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아마 학과장 평가만 있는 듯 하다).

 

Faculty는 공통적으로 Teaching, Research, and Service의 3가지 큰 틀에서 평가를 받게 되는데, 어제 진행항 평가는 내가 제출한 그동안의 정량적/정성적 성과표를 바탕으로 chair가 평가를 하여 함께 리뷰를 하는 절차인것이다. 많은 부분에서 정량적인 결과를 제외하고 정성적인 부분이 많기 때문에 내가 각 분야별로 어떠한 노력을 기울였고, 어떠한 곳에 시간을 많이 썼는지를 Narrative로 써서 강조를 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한국에서는 결과만 제출한 경향이 있었는데, 이곳에서는 그 과정에 대한 아주 상세한 기술을 통한 어필이 가능하다). 한국에서 나름 평가는 큰 일인데, 처음 Chair평가를 받을 때 어느날 불쑥 들어와 "너 오늘 나랑 평가하자"라길래 순간적으로 잔뜩 쫄았으나, 한국에서 많이 일어난것 처럼 뭔가를 '까'려고 하는것보다는 지금까지 서로의 의견을 나누고 특히 'junior' faculty로써 문제점은 없는지 어떤면에서 함께 발전시킬만한 부분이 있는지를 논의하는 자리였다.

 

Chair는 내가 제출한 정량적/정성적 성과표를 바탕으로 미리 평가표를 작성한다. 각 분야별로 매우잘함 부터 매우못함 까지 5 단계 스케일로 된 평가를 하고 그 뒤에 정성적인 커멘트를 달아 평가표를 만들고 그 평가표를 나에게 직접 보여주고, 그것을 바탕으로 약 30여분 난상토론 하는 형태로 진행하였다. teaching의 경우, 학생들의 강의평가는 물론, 강의 준비를 위해서 내가 어떤 준비를 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기술하는데, 주목할만한 부분은 '수업을 얼마나 개선하였는지?'도 하나의 주요한 평가 항목이었다. 학교의 특성 때문일수도 있으나 이 점을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Research의 경우에는 당연히 출판된 논문이 주가 되고, 이 분야에서 주목할만한 부분은 한국의 경우 publish된 것만 인정해 주는 경향이 있다면, 이곳에서는 논문뿐만 아니라 학회발표/활동, work-in-progress에 대한 것도 실적으로 인정해 준다. 한국에 비해서 더 다양한 면을 살펴 보는 것 같다. 마지막 Service의 경우는 학교에서 어떠한 활동을 했는지를 작성하고, 심지어 졸업식/입학식 등의 참석도 작성하고 고려한다. Chair는 이 평가결과를 보여주고 나에게 이의가 없는지 물어본 다음 자신의 커멘트를 읽어보라고 하고, 더 추가할 것이 없는지 물어보았다. 나에게는 마치 '네가 혹시 빼먹고 안쓴게 있다면 지금이라도 이야기 해주렴' 하는 느낌이었다. 그것보다 더 인상적인 것은 그리고 난 다음에 혹시 미흡한 분야가 있다면 이를 발전시키기 위해 Department에서 어떠한 도움을 줄지를 물어는 점이었다. 만일 Teaching의 평가가 부족하다면 이를 만회하기 위해 학교에 어떠한 교육관련 프로그램이 있는지, 학과에서는 어떠한 도움을 줄 지 물어보고, Research도 마찬가지이다. 아무래도 Teaching과  Research가 큰 두 가지 요소라 혹시 두 가지가 다 부족하다면 Service의 부담을 덜어주고 Teaching과 Research에 중점을 둘 수 있게 Chair 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도움을 주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Dean과 하는 Progress toward tenure 평가도 마찬가지였다. 이 평가를 위해서는 먼저 내가 지난 일년동안 한 일을 마찬가지로 정리해서 각 Department마다 있는 Promotion and Tenure Committee에서 먼저 심사를 한다. 이 평가 위원회는 정년보장을 받은 (Tenured) 교수님들이 참여하여 Tenure-track (아직 테뉴어 심사를 받지 못한 교수들)에 있는 교수를 평가한다. 이들의 평가 결과를 서면으로 Chair에게 제출을 한다. 이 평가 결과도 마찬가지로 공유가 되는데 위에서 언급한 3가지 분야에 대해서 보다 심도깊은 평가와 발전시켜야 할 것들에 대한 피드백을 준다. Chair는 이를 보고 다시 자신의 의견을 달아 Dean에게 제출하는데 이 평가에서도 마찬가지고 이 결과를 가지고 Dean, Chair, 그리고 나 이렇게 세 명이서 앉아서 토론을 또 한다. 그럼 Dean은 성공적인 Tenure를 받기 위해서 Dean이 도와줄 수 있는 일을 물어본다. 그러면 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대략 내가 어디즈음 있는지 알게 된다. Chair 평가결과는 5단계 스케일에 표시가 된 반면, Dean과 하는 평가는 주로 정성적인 결과를 가지고 진행한다.

 

이러한 평가 사이클을 두번째 돌다보니, 한국에 비해서 상당히 체계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사실 이렇게 자주 평가를 하고 리뷰 시간을 갖는 것은 tenure-track faculty로써 (개인적으로는 싫어하지만 어쨌든) tenure를 잘 받을 수 있도록 중간점검을 하는 절차인 것이고, 예를들어서 research가 tenure를 받기에 부족할 것 같으면 매년 그 정도를 평가하고 일의 경중을 조절해 주어 tenure를 받도록 하기 위함인 것이라고 했다. 즉 나중에 6년차때 tenure를 평가를 하게 되는데 "Surprise!! (i.e., 너짤렸어!)"를 없게 하기 위함이고 미리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절차인 것이다. 실제로 tenure system을 도입중인 많은 학교에서 년차 평가를 통해서 direction을 잡아주는걸로 알고 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인사권을 각 school별로 가지고 있고 본부에서는 각 school별로 진행하는 평가절차를 믿고 이를 승인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이게 맞는것 같은게 각 학문별로 특성이 너무 다른데 비 전공자가 전공자의 평가를 한다는 것이 사실 말이 안된다.

 

한국의 경우 물론 역사가 길고 체계가 적립된 학교의 경우는 아마도 저런 시스템을 따를 것 같지만, 사실 년차평가가 위에서 일괄적으로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고 그 결정에 대해서 함께 앉아서 논의를 한다거나 그를 바탕으로 주어진 일에 대해서 함께 조정을 한다는지 등의 절차를 기대하기 어렵다. 수업/연구 말고도 해야할 service일들이 많기 때문에 사실 본연의 임무(수업/연구)가 소홀히 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는 것이 안타까운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tenure 등의 주요한 인사권도 각 school보다는 본부에서 좌지우지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실 그러한 조정 (있다 하더라도)이 의미가 없는 경우가 많다. 물론 centralization vs decentralization의 장단점은 있지만 대학교가 다양한 학문을 다루고 각 학문별로 주어진 상황이 다른데 본부에서 일괄적인 잣대를 가지고 평가하거나 인사를 하는건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좀 더 나아가 보자면 미국의 경우 같은 교수라 하더라도 admin과 일반 교수의 선이 명확한 편이다. 그래서 행정을 담당하는 본부와 faculty senate 사이에서 서로의 견제가 작동하는 편인데, 한국에서는 그렇지 않은 편이기도 하다.

 

지금의 돌아가는 상황을 보자면, 한국의 대학들은 그 경쟁력을 많이 잃고 있는 것 같다. 사실 이는 외부에서의 평가보다는 학생들과 교수들 (내부자)에게 물어보는 것이 정확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연구를 강조하는 많은 학교들 앞으로 중국/미국의 학교들과의 경쟁력이 있을지 돌이켜 봐야할 것 같고 (연구비의 투자나 효율성 차원에서), 연구에 약점이 있는 학교들의 경우 과연 교육의 질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는지 살펴봐야할 것 같다. 어느 교수의 칼럼에서 교수의 삶을 살면서 사실 '교육학'에 대해서 고민하거나 배워본적도 없이 학생들을 교육 했다는 메세지는 고민할 만한 부분이 많다. 위에서 '수업의 개선을 위해서 얼만큼 노력을 했는가?'가 눈에 띄는 평가항목으로 보였던 부분도 이같은 생각의 연장이라고 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을 맞이 하는 한국에서 교육의 혁신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하지만, 대학에서 이러한 평가 제도(정량+정성), tenure 시스템에 대한 고민, decentralized 된 조직의 자율성/책임성 강화 등을 고민해봐야하지 않을까 결국 교육의 질을 높이는 방법을 많이 고민해봐야할 것 같다. 연구야 알아서들 잘 하시니까. 아울러 학교에서 교수에 대한 평가이든, 기업에서 근로자들에 대한 평가이든, 연구과제에 대한 평가이든 (이 3가지를 모두 경험해본 사람으로) 평가자체도 중요하지만 이 결과에 대해서 리뷰하고 토론하는 절차를 사실 한번도 경험해 본 적이 없다는 것은 큰 문제이다. 한국에서의 평가는 성과급을 나누어 주기 위한 등급표시제의 의미인것이지 (마치 소고기의 질을 평가하는 것처럼), 그 평가를 함께 고민하고 발전시키는 절차가 없다는게 본질적인 차이인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암암리에 밀어주기나 평가자체가 객관성을 가질 수가 없고, 평가를 이용하여 권력으로 사용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너는 B이니까 조용이해! 이만큼만 성과급 받아!). 우리는 평가를 왜하는지 고민을 해봐야하는 시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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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를 꽤나 오래전에 접하면서, 가장 궁금했던 것 중에 하나이자 사실 이 시리즈를 써보기로 마음먹은 이유 중에 하나는 아무것도 배경이 없는 기업이 어떻게 발사체 사업에 뛰어들 수 있었냐는 것이었다. 비 전공자 입장에서 막연히 생각해 봐도 굉장히 Technology and capital intensive한 산업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고, 아울러 정부의 규제 또한 만만치 않았을 것이며, 이 모든 난관을 겪고 발사체를 완성한다고 하더라도 자칫 조그마한 실수하나가 엄청난 돈과 노력으로 만든 로켓을 한낯 한번의 큰 불꽃놀이로 날려버리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Elon Musk의 전기를 읽으면서도 사실 이 부분이 제일 궁금했고, 인상적인 부분이기도 했다. 전 편에서 LA로 이동을 하면서 접하게된 로켓 커뮤니티에 대한 이야기를 한 바 있는데, Elon 역시 그와 동시에 우주에 관련된 모임에 들어가게 된다. 일단 뛰어들어야 그것이 허왕된 목표라고 할지라도 무엇인가 이루어지는게 아닌가. 가장 처음 관심을 가진 커뮤니티는 Mars Society라는 곳인데, 1998년에 Dr. Robert Zublin이 설립한 비영리 단체로, 우주에 미쳐 하늘만 바라보는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할 수 있는데, 나름 그 목표가 화성 탐사와 정착이었다.

 

*하나 재미있는 부분이 이러한 특정 목적으로 한 비영리 단체가 미국의 경우 굉장히 활발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단체를 구성하는 것은 단순히 동아리 모임보다는 조금 더 적극적인 형태라고 볼 수 있는데, 아주 다양한 주제에 이러한 비영리 단체가 굉장히 활발히 활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실 이러한 비영리 단체는 극소수의 상근직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기부나 자원봉사활동으로 진행이 되는데, 내가 항상 강조하고 있는 일종의 side project인 셈이다. 아무래도 한국에 비해 근무시간에 대한 탄력성이 크고 Work-life balance (워라벨)이 높은 관계로 이러한 형태의 조직이 활발한 것으로 보인다.

 

Elon Musk는 이곳에 바로 5,000 달러를 기부하면서 소위 핵인싸 중에 한 명이 된다. 그들이 하고자하는 프로젝트에 바로 관심을 가지게 된 그는 이사회에 참여하게 되고, 화성 정착을 위한 연구기지 개발에 10만불을 기부하였다. 그렇게 바로 이 네트워크의 중심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Elon Musk가 보기에는 이들의 계획이 "실천가능할" 정도로 구체적이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래서 자신만의 재단을 만드는데 그것이 바로 'Life to Mars Foundation' 간혹 이들의 이름을 보면 너무 직관적이어서 혀를 두를때가 종종 있는데, Life to Mars라니..

 

이 재단을 설립하고, 이미 Mars society라는 곳에서 핵인싸로 인식이 되어 있었기에 Life to Mars Foundation에는 우주에 관심이 있는 화려한 인재들이 모여들었다. 이곳에서 화성에서 식물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함과 동시에 본격적인 우주 탐험을 위한 방안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이때가 대략 2001년,

 

개인적인 생각으로 SpaceX 역사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순간이 아닌가 하는데, 이 본격 우주 탐험을 위해서 Elon Musk는 러시아의 ICBM(대륙간 탄도미사일)을 사들이려는 시도를 한다 - 그 똘끼에 찬사를 보낸다 -. 이는 어떻게 보면 소위 운때가 좋았다고 할 수 있는데 1991년 소련의 붕괴 이후, 러시아에서는 우주 및 로켓 기술을 외부에 판매하면서 부족한 자금을 충당하기도 했는데, 그래서 당시 국가간 위성거래를 하곤 했던 Jim Cantrell에게 연락을 하여 러시아를 몇 번 찾아간다. Elon Musk는 ICBM을 개조하여 우주 발사용 로켓으로 쓸 작정이었다. (이때가 2001년이고 한국의 나로호도 마찬가지도 러시아와 2001년에 발사체 관련 계약을 진행한다). 만일 소련이 붕괴되지 않았다면, 이 시도는 해볼 수가 없었을 것이다. 

 

2002년 러시아와의 계약이 틀어지고 돌아오는 길에 Elon Musk는 (내 생각으로 홧김에) 그럼 내가 직접 하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생각만큼 행동이 앞서는 Elon Musk는 구체적인 자금계획을 세우고, 자신이 직접 하기로 한 것이다. 이 결정에는 물론 Paypal이 Ebay에 1.5 Billion에 팔리는 타이밍도, 로켓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면서 Jim Cantrell이 소개해준 Tom Muller를 알고 있어 그의 결정에 당연히 역할을 했을 것이다.

 

그렇게 2002년 6월 Space Exploration Technologies가 1310 Grand Avenue, El Segundo, CA의 창고를 빌려 시작하게 된다. 

 

 

이 과정을 보면서 일단 생각과 동시에 행동하는 그의 특성이 그대로 나타나는 과정인 것 같다. 창업 생태계에서 아주 많이 이야기 하는 것 중에 하나가 "아이디어는 많다. 문제는 실행이다."라고 하는데 사실 이 아이디어는 아이디어 자체도 무모할 뿐더러 방법도 많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자신이 백만장자이고, 우주에 관심이 많으며, 이를 위해 LA로 이주를 해서, 로켓관련 커뮤니티에 적극적으로 활동을 하고, 그들과 교류하는 등의 적극적인 행동을 보였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둘 수 있다고 본다. 

 

특히, ICBM을 개조하여 우주 발사체로 쓰겠다는 상상과, 소련의 붕괴로 몇몇 러시아의 업체들이 상업용 발사체를 외부에 판매하고 있었고, 이를 위해 직접 러시아로 몇 번을 날라가 구매를 하려고 했다는 자체가 그의 실행력을 그대로 나타내는 것 같다. (물론 책에서는 그 과정에서 많은 친구들이 쓸데없이 돈만 날리는게 아닌가 하는 마음에 반대를 많이 했다고 기술하고 있다). 

 

Elon Musk에 비할 수는 없지만, 큰 목표를 걸어두고 막연히 하는 것보다도 내가 실행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해나가며 작은 Milestone을 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것은 나 역시 경험을 한 바이기에 이 대목이 크게 다가왔다. 그렇게 하다보면 주변의 것들이 나를 위해서 변화를 해줄때가 있는데 이것이 바로 "행운"이라는 것이리라. 경영학 박사과정을 하면서 흥미로웠던 이론 중에 하나가 "행운(Luck)"이었는데, 처음에는 이것도 이론이 되나 라는 생각을 했지만, Elon Musk의 이야기를 보면서 만일 그가 더 과거에 이러한 생각을 수행하려고 했다면 아마도 불가능했을 수 도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맞는 타이밍에 맞는 방법을 찾을 수 있는 행운이 따르지 않았을까 (관련 논문: Strategic Factor Markets: Expectations, Luck, and Business Strategy (1986), Management Science, 32(10), pp.1231-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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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의 4cents 방송 이번편 (https://ridibooks.com/v2/Detail?id=754027238&_s=search&_q=%EC%9D%BC%EC%9D%98%20%EA%B8%B0%EC%81%A8%EA%B3%BC%20%EC%8A%AC%ED%94%94)에서 쪼박님께서 장류진 작가님의 "일의 기쁨과 슬픔"을 추천해 주셨다. 

 

리디북스에서 구매가 가능하고, 지난번 모아뒀던 포인트가 있기에 바로 사서 단숨에 읽어버렸다. 아! 어쩜 글이 내 스타일인지 탄복할 수 밖에 없었고 그 작가에게 묘한 부러움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 복잡하지도 않고 단순한 문장임에도 불구하고 그 뛰어난 묘사력이 마치 영화나 드라마 한편을 보는 듯한 기분으로 짧은 소설들을 읽어 나갔다. 

 

사실 처음에는 소설인지도 모르고 자신이 쓴 에세이 인것 마냥 몰입도가 높아서 그저 그 묘사력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박사과정을 하면서 교수님께서 늘상 하셨던 말씀 중에 하나는 잘 쓰는 글은 그 내용이 어려운 논문이라 하더라도 아주 쉬운 문장으로 이해하기가 쉽게 써야한다는 것이다. 이 장류진 작가의 글을 보면서 그 때가 떠올랐다. 어렵지 않은 문장이지만 그 묘사력이 뛰어난, 

 

다만, 나는 영화도 그렇고 열린 결말을 좋아하진 않는데, 약간 그런 면이 있어서 왠지 한 여름 시원한 아이스 커피 마지막 한 모금을 마무리 못한 느낌으로 글을 읽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좋은 책이었다.

 

IT기업에서 7년 정도 일하셨다고 하는데, 조강의 4cents 팟캐스트에 모셔보고 싶다는 꿈을 꾸었다.

 

https://ridibooks.com/v2/Detail?id=754027238&_s=search&_q=%EC%9D%BC%EC%9D%98%20%EA%B8%B0%EC%81%A8%EA%B3%BC%20%EC%8A%AC%ED%94%94

 

일의 기쁨과 슬픔

기쁨도 슬픔도 반짝반짝, 이토록 산뜻한 이야기의 등장우리 문학이 기다려온 대형 신인! 모두가 기억하게 될 이름2018년 창비신인소설상으로 등단한 이후 단숨에 수많은 독자와 문단의 관심을 한몸에 받으며 센세이션을 일으킨 장류진 작가의 첫번째 소설집 『일의 기쁨과 슬픔』이 출간되었다. 장류진의 등단작 「일의 기쁨과 슬픔」은 ‘창작과비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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