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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다시 돌아왔다. 역시 학기가 시작되면 무엇인가 핑계를 대고 딴짓을 하고 싶은건 학생때나 선생이나 마찬 가지이다. Peloton을 처음 산지 1년하고 9개월이 넘어가고 블로그에서 펠로톤에 대해 글을 쓴지, 8개월이 되었다. 그 사이에 Peloton은 주가가 40여불에서 145불로 껑충뛰었고, 오늘 현재 시가총액 45조 짜리 회사가 되어 버렸다. 이는 한국시장에서 현대차(시가총액 8위 52조) 다음인 셀트리온(시가총액 9위 45조)과 비슷하다. 블로그고 뭐고 주식을 샀어야 내 살림에 보탬이 되는 것이었을 텐데... 

 

"지나간 주식은 쳐다보지 말자"

 

지지난번 편에서  John Foley가 어렵게 Peloton을 창업한 이야기를 하였다. 사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의구심을 가지고 "뭐 자전거에 화면 달았다고 45조씩이나 되는 회사가 되나?" 라고 질문을 할 것이다. Peloton의 2021년 2Quarter 보고서(investor.onepeloton.com/static-files/dd43f8b8-acc9-443a-bc51-fd26433ec549)에 따르면, 현재 1.7 million (백칠십만명)의 Connected Subscribers가 있고 4.4million의 사용자 (사용자의 반 이상이 활성화되지 않은 - 매달 사용료를 내지 않고 사용하는)가 있다고 하고, 총수입이 1.1billion (약 1조 3천억) 정도가 된다고 하고, 현재도 많은 주문이 밀려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특단의 조치 약 1200억원을 투자하여 이를 해결하겠다고 하니 앞으로 사용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 

 

지금에게 Peloton이 "아 맞아 그럴듯해" 라고 하지만, 2012으로 돌아가, 큰 대형 화면이 달린 스피닝용 자전거를 개발해서 판다고 해보자, 누가 이에 투자를 하겠는가? 널린게 fitness center고 특히 미국 같은 경우에는 각 학교들 (특히, 대학에 가면 운동시설이 어마어마하다)을 비롯하여 YMCA 등 여러곳에 Gym이 산재해 있는데, 과연 누가 이를 곱게 바라보았겠는가? 그리고 John Foley는 맨하튼을 중심으로 레깅스를 입고 스피닝 클래스를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서 기회가 있다고 확신을 한 것 같다. 그럼에도 400여번이 넘는 피칭에서 단 한번도 투자를 받지 못했다는 것이 그것을 증명해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도 이러한 노력을 증명해주듯이 Peloton은 $3.5million를 자전거 개발을 위한 투자를 받고 제품 개발에 들어가서, 2014년에 $2,245의 다소 높은 가격에 출시가 되었다. 아마 투자에 대한 회수도 그렇지만 이 비지니스 모델에 대해서 아주 큰 확신이 있었을 것이라 본다. 상당 기간동안 제품을 팔지 못했는데, John Foley는 '한번만 타보면 생각이 바뀔꺼다' 라는 생각이 있었다. 그 결과 쇼핑몰 복도 간의 스탠드에 Peloton을 전시하고 제품을 시연하면서 파는 전략을 택했고, 이 전략은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지금도 쇼핑몰 복도에서 Peloton을 타볼 수 있도록 한 곳이 많다).

 

제품은 그렇게 만들었지만, Peloton은 제품이 주 모델이 아니다. 컨텐츠가 그것인데, Peloton은 그 당시 이제 막 시작한 병아리에 불구했다. Soulcycle등 그 당시 있기있었던 Studio와 그 Instructor가 보기에는 보잘것없는 것이었을텐데, Peloton은 강사를 모집하기 시작한다. 그때 "나를 고용해 달라!"라며 이메일을 적극적으로 보냈던 Instructor, Jenn Sherman이 그 첫번째 불확실성이 높은 이 배에 승선하였다. 이메일을 보내고 이틀만에 John Foley로 부터 메일을 받았다고 한다. 초기에는 제대로 방송할 줄도 몰라 고생하며 창고 한구석에 가림막을 설치하여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한다. 

 

그 이후 지금은 Bike를 기준으로 Alex Toussaint, Ally Love, Ben Alldis, Cliff Dwenger, Christine D'ercole, Cody Rigsby, Denis Morton, Emma Lovewell, Erik Jager, Hannah Corbin, Hannah Frankson, Irene Scholz, Jenn Sherman, Jess King, Kendall Toole, Leanne Hainsby, Matt Wilpers, Mayla Wedekind, Olivia Amato, Robin Arzon, Sam Yo, Tunde Oyeneyin 이렇게 22명의 Instructor가 있다. 

 

아마 펠로톤을 타보신 분들은 느끼시겠지만, 각자 개성이 엄청나다. 댄스를 하다 출신의 Instructor, 철인삼종경기를 하다 회계사가 되었다 다시 Peloton 으로 들어온 Instructor, 승려출신의 Instructor 등 그 개성도 다양하고, 각 Instructor마다 개성을 충분히 반영한 선곡과 분위기로 라이더들을 하루하루 펠로톤 바이크에 오르게 한다. 

 

펠로톤 Instructor들은 Peloton이 판매하는 의류 모델을 하기도하고, 그 팬층도 다양해 다양한 커뮤니티와 팬 관리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마치 Instructor가 아니라 Celebrity 와 같은 느낌이 들 때가 많다. 한편으로는.. 

 

얼마전 유명 Instructor 중 한명이 Cody Rigsby가 COVID 19에 걸렸다는 소식이 뉴스에 나올 정도였다 (news.yahoo.com/peloton-instructor-cody-rigsby-says-174702701.html) 물론 지금은 다시 복귀했지만,

 

fashionmagazine.com/wellness/jess-king-peloton-interview/

 

How Peloton's Spin Instructors Became the Rock Stars of the Fitness World

Walkout music blasts through the sound system and stage lights illuminate the room as two security guards escort Jessica King to her spin bike at the

fashionmagazine.com

물론 회사 입장에서는 이런 Celebrity와 같은 Instructor를 두면 보다 많은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는 장점도 있지만, 너무 그 Instructor에 의존을 하게 되면 사용자들이 특정 Instructor에게 몰입되는 것을 막을 필요도 있어 보인다. 그래서 마치 프로선수들 처럼 높은 연봉으로 계약을 한다는 인터뷰를 본적이 있다. 이들이 펠로톤의 큰 자산이긴 하지만 앞으로 위협도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용자로써 이런 훌륭한 Instructor와 함께 한다는 것, 그리고 그 개성과 운동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큰 매력이 아닐 수 없다. 

 

그럼 누구나 이런 훌륭한 Instructor만 있으면 Next Peloton을 만들 수 있는 것인가? 다음 편에서는 Instructor 외에 펠로톤이 가지는 장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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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loton 회사의 발전을 둘러보는 게 목적이라 과거의 이야기가 많이 있었는데, 사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막연히 과거만 바라볼 수 없긴 하다. 그래서 잠시 time을 fastforward 하여 최근 이야기를 살펴보도록 하자.

 

지난(2020년) 12월 14일 지난 키노트에서 발표했던 Apple Fitness+ 서비스를 시작하였다. Apple Fitness+는 애플 워치를 기반으로 운동의 기본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저장하고 있으며, 나름 최고수준의 Trainer를 모셔와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아직 필자의 경우 제대로 써보지를 않아 서비스의 1:1 비교는 불가하지만, Peloton이 운동기기와 콘텐츠 방송 두 가지의 강점을 가졌다면 이제는 적어도 콘텐츠에 있어서는 골리앗을 만난 샘이니 앞으로의 경쟁이 어떠할지 궁금하다. 

 

Apple Fitness+를 쭉 살펴보니 일단 굉장히 다 인종으로 구성된 Trainer를 모셨다는 걸 알 수 있다. 사실 이 부분은 애플이 모든 광고나 비디오에서도 이미 잘 보여준 부분이라 놀랄것은 없지만, 그래도 상당히 인상적인 풀을 가진 것을 보면 많은 준비를 해왔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자세한 비교는 다음에 제대로 써본 이후에 비교하도록 하자.

 

Peloton 입장에서는 그 발표에서부터 상당히 고심스러운 부분이 아닐 수 없었을 것이다. 물론, Peloton이 코로나의 최대 수혜자 중에 하나 인 것은 부인할 수 없고, 지금 이미 주문이 많이 밀려 있는 편이라. 지금 구입을 하면 bike (or Tread)가 도착할 때까지 디지털 Subscription을 공짜로 이용하게 하는 것은 보다 많은 고객을 확보하게 하려는 일환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운동기기 자체의 가격이 꽤나 높은 편이라 한번 사게 되면 콘텐츠 적인 면에서도 그렇지만 초기 투자 비용 때문이라도 지속적인 사용을 하게 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자 이제 Apple이 참전했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Peloton이 상당히 재미있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일단 컨텐츠의 종류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어 Apple Fitness+를 시작할 즈음에 기존 요가에 더해 필라테스도 시작했으며, 기존 Bootcamp가 있었는데 최근 Bike bootcamp라고 바이크를 이용한 Bootcamp 프로그램을 시작하였다. 이는 단순히 프로그램 종류가 하나 늘어나는 것보다는 자신만의 기기를 이용한 운동이라 차별성을 더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한다. 물론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지켜봐야겠지만,

 

그러던 찰라 오늘 (12월 21일) Peloton 이 Precor라는 미국에 계시거나 출장을 많이 다니신 분들은 호텔 짐에서 한 번은 봤을 이 회사를 인수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techcrunch.com/2020/12/21/peloton-to-acquire-fitness-equipment-maker-precor-in-420m-bid-to-grow-commercial-business/). 두 가지 의미가 있어 보이는데 일단 B2B를 본격적으로 해보겠다는 신호탄으로 보이고, 애플이 할 수 없는 호텔로의 직접적인 진입이라는데 의미가 있어 보인다.

 

그동안 Peloton은 몇몇 호텔에서 자신의 기기를 사용해 볼 수 있도록 Peloton이 설치된 호텔 정보를 제공해왔는데 (hotelfinder.onepeloton.com/), 자신이 타깃 하는 소비자 층에게 직접적으로 사용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면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 아직 글에서 쓰지 않았지만, Peloton은 백화점의 오픈된 공간을 빌려 사용자에게 직접 사용해볼 기회를 제공하는 형태로 소비자 층을 확대해 왔고 상당히 성공적이었다. 소비자가 가지고 있는 두려움을 직접 써보게 함으로써 해결했다는 것이다. 만일 Precor의 인수로  Peloton의 콘텐츠를 사용하게 된다면 많은 소비자 군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콘텐츠에 대해서는 그간 보여준 정보대로라면 상당히 충성도 높은 소비자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접하게 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상당히 흥미로는 전략으로 보인다.

 

큰 기술이 필요하지는 않겠지만, 애플로써는 운동기기를 디자인하여 실제 판매할 가능성이 낮아 보이기에 Peloton으로는 자신만의 강점을 더해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 것으로 보이며, 이로써 앞으로 Apple vs Peloton의 싸움이 꽤나 볼만해질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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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본격적인 Peloton의 이야기로 들어가 보자, 이 글을 쓰는 현재는 2020년 11월 9일로 필자의 아이들이 COVID19을 뚫고 9개월 만에 처음으로 학교에 간 날이다 (부모로서 참으로 역설적인 날이 아닐 수 없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친구들을 만나고 부모들에게 여유를 주기도 하지만, 미국에서는 COVID19의 확진자수가 기록을 갱신하고 있는 시기라 불안함 또한 감출 수가 없다). 그런 연유로 멋진 가을날 차를 정비를 맡겨 놓고 오랜만에 여유를 부려 본다.

 

오늘은 이러한 COVID19 상황의 가장 수혜 받은 기업 중에 하나인 Peloton은 현재 시총 32조의 회사가 되었다. 이는 오늘 시점에서 한국 전체 시총의 10위인 카카오(약 32조)와 같은 기업이 되었다. 어떻게 보면 단순한 Fitness 기업 중에 하나인데 어떻게 이런 어마어마한 기업이 되었을까?

 

John Foley

(https://www.forbes.com/sites/bizcarson/2019/09/11/pelotons-ipo-pricing-john-foley-not-a-billionaire/?sh=25fef1d520da)

 

다음화에서는 Peloton의 Co-Founder인 John Foley의 개고생 이야기를 할 것이다. 그전에 먼저 현재 한국의 10번째 기업과 기업가치가 같은 Peloton의 시작을 알아보도록 하자. 그러기 위해서는 처음 이 아이디어를 만든 John Foley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과연 John은 어떠한 사람인가?

 

John Foley는 미국 플로리다의 Keys라는 헤밍웨이가 사랑한 Key West이자 필자가 미국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인 곳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주부였던 어머니와, Delta의 Pilot이었던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는데, 가정환경이 그리 좋지 못했다고 했다. 그래서 미국 US News and World Report에서 나오는 "Best Schools for your money" 분야에 있던 Georgia Institute of Technology (조지아텍)에서 산업공학(Industrial engieering)을 전공했다고 한다.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았던 관계로 어렸을 때부터, Macdonarld's, PizzaHut 등에서 일을 했다고 한다. 이후 대학에 가면서 Co-op 프로그램에 참여해 3개월을 일하여 돈을 벌어 나머지 3개월 학비를 대었다고 하며, (*이 글에서 제대로 Co-op  프로그램의 원래 의도를 파악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경험'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설명하지만 미국의 경우 많은 수의 대학생들이 자신이 직접 돈을 벌어 등록금을 댄다). 그는 이때 Texas의 Waco의 M&M/Mars 공장에서 캔디바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후 제조업에서 벗어나 Citysearch를 거쳐(LA로 거쳐를 옮김), Harvard MBA 이후, B&G Music에 잠시 들어갔으나 (Napster의 등장으로 Department가 없어짐). 이후, Company builder인 IAC에 들어가게 된다. 이곳에서 여러 회사의 임시 대표를 하면서 여러 스타트업을 성장시킨다 (i.e., ticketmaster & ebites). 이후 Barnes & Nobles로 자리를 옮겨 ebook device인 Nook을 담당하게 된다.

 

사실 어떻게 보면, 제조업의 경험에서부터 B&N에 이르기까지 그의 인생은 본인이 원하는 방향과는 사뭇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주변에 어떠한 영향을 받기보다, 주어진 일을 하다 보니 점차 자신도 모르는 Assets이 쌓이게 되고 이러한 경험과 더불어 Startup의 생태계를 접하면서(IAC) '나도 언젠간?'이라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 특히, B&N에서 Amazon의 Kindle과의 비교가 안될 정도로 처참하게 깨진 Nook project를 담당하면서 어쩌먼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잇는 기술 플랫폼의 고민이 Peloton의 시작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가 이러한 생각을 하고 있을 무렵, 뉴욕에서 Spinning이 유행을 하고 있었고, 그전에 LA에서 살면서 몇 번 해보긴 했지만 실감을 못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는 차에 자신의 와이프가 아침 새벽에 일어나서 몇 자리 없는 Spinning Class의 자리를 맡는 모습을 보고 (자신은 늦게까지 일어나서 한 번도 못했다고 한다) 만약에, 이러한 훌륭한 Instructor들을 많은 사람들이 들을 수 있다면? 여기에서부터 32조 기업 Peloton이 시작이 된 것이다.

 

나중에 이야기 하지만, 전통적 공학이 아닌 Industrial engineering을 전공을 하고, 자신이 생각했을 때 이러한 큰 기업에서 했던 경험들이 스타트업을 하는데 자산이 될 것이라 생각을 했는데, 현실을 정반대였다고 한다. VC나 Angel investor 들에게는 이러한 스타트업이 아닌 경험과 비 전통적 공학 경험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는 경험을 했다고 하니 3년 동안 천 번이 넘는 Angel investor를 만나고, 400번이 넘는 Pitching에서 단 한 푼도 투자받지 못한 이야기는 다음화에서 이어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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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단어로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고, 헬스장이나 Gym이라는 말로 쓰이는 것 같은데, 글을 시작하다 보니 헬스장이라는 한국식의 표현이 가장 적합한 표현인 것 같아서 선택한 단어임.

 

사실 펠로톤에 대해서 글을 쓴다고 호기롭게 던져 놓은지, 벌써 석달이 되어 가는 것 같다. 연초의 매일 쓰겠다는 그 호기로움은 어디 갔냐고 독자들께서 호되게 질타를 하실 것 같다. 그렇다... 귀찮았다.

 

귀차니즘의 인문학적 토대는 생각보다 대단히 넓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누군가 '서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고, 자면 꿈꾸고 싶다'라는 게 사람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아마 나의 할아버지 할아버지 할아버지, 그리고 셀 수 없을 만큼 위에 계신 조상님들도 이 말씀을 하시며, 동굴에서 사냥은 안 하고 낮잠 늘어지게 자지 않았을까 싶다. (도대체 어디까지 올라간 거냐)

 

그렇다! 교수가 되면 가장 좋은 것 중에 하나인 여름방학을 맞아, 그동안 코로나로 지치고 갇혀 있었던 갑갑함의 발로라 핑계를 대고 싶다. 그러면서 바닷가를 나가 온몸을 잔뜩 태운채 바다낚시와 밀린 일들을 처리했다. 여전히 핑계라 아니할 수 없다. 그냥 여유를 가진 김에 푹 여유를 가져버렸다. 솔직하게 고백을 하고 시작한다.

 

사실 그와 더불어, 사람들이 왜 헬스장이라는 것을 만들었을까? 하는 고민에 빠져 사실 어디서부터 이 글을 시작해야 할지 도통 갈피를 잡지 못한 점도 있었다. 사실 원초적 이유라면 헬스장이라는 것은 사람이 육체적 미에 관심을 가졌어야 할 테고 (사실 미술은 잘 모르지만, 그 미를 남기기 위해 인물화를 그리지 않았겠는가 싶다), 그리고 우리가 아는 보릿고개 등 예전에 생산성이 지극히 낮을 때야 몸을 가꿀 여력이 없이 그저 여기저기 앙상하게 뼈만 남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어서 헬스장이라는 것에 대한 필요조차 없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면 헬스장은 적어도 두 가지의 전제 조건이 필요해 보이는데, 1) 먹을 것이 그나마 풍족할 것 (그래야 뚱뚱해지니), 2) 사람이 육체적 미에 관심을 가질 것, 이라는 본질적으로는 하나의 같은 조건을 가진 (먹을 것이 풍족해 사람들이 여유가 생기고 그렇게 자신의 몸과 아름다움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할 때) 것으로 보아, 지금으로 부터 멀지 않은 시간에 헬스장이 생겼으리라 생각을 했고, 또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올림픽이 시작되면서 운동경기가 국가 간 자존심 대결 양상을 보이며 Elite 체육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이러한 헬스장 (Fitness industry)이 공공에서부터 민간으로 점차 파급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보기도 하였다. 사실 이 두 가지가 조금 다른 형태인데, 첫 번째 헬스장이라고 하는 것이 주로 일반 시민들의 운동을 위한 욕구를 충족해 주는 반면, 후자인 Gym(체육관)은 전문적인 운동선수를 체계적으로 기르기 위한 접근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인터넷을 조금 검색을 해보니, Gym(체육관)이라는 것은 앞서 이야기한 바 대로 그리스어인 Gymnasium에서 유래가 된 것으로, 전문 운동선수를 교육하고 훈련시키기 위한 시설로 보면 되고, 당연한 말이겠지만 이는 운동경기에 따라 꼭 실내일 필요는 없다. Wikipedia의 역사에 따르면 (en.wikipedia.org/wiki/Gym) 최초로 기록된 체육관은 약 3000년 전 고대 페르시아에 Zurkhaneh라는 지역이 있었는데 여기는 체력 단련을 목적으로 하였다는 기록이 있다고 하며, 아마 백과사전을 좀 유심히 읽었던 분이라면 (혹은 역사책을) 한 번 즘은 보았을 로마의 대형 목욕탕이 이러한 체육 시설과 함께 붙어 있었다고 한다 (이 시설에는 모자이크로 운동 챔피언을 꾸며놓았다는데 - 사실 요즘 목욕탕 시설과 다를 바가 없다. ㅎㅎㅎ)

 

독일에서는 1811년에 Friedrich Jan이 야외 체육관을 만들었으며, 이것이 미국에 들어가 1827년 Maine에 Jahn 모형을 따다가 만들었다고 한다. 최초의 실내 체육관은 1852년에 Adolph Spiess가 Hesse에 지었다고 한다. 이후 Turner movement*의 일환으로 1848년부터 체육시설을 지어가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때 YMCA를 중심으로 체육시설이 확충되기 시작하여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 Turner movement는 독일의 문화와 체육문화, 정치, 노동운동 등을 전파하기 위한 운동.

 

Fitness center로 검색해보면, 최초의 Public Gym은 1847년에 파리에서 시작했다는 이야기와 최초의 public health club은 1947년에 미국 캘리포니아의 산타모니카에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사실 정의에 따라 애매할 수 있어, 무엇이 먼저다 딱히 말을 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조각조각의 사실을 모아볼 때 일단 문화와 교육혁명의 일환으로 체육 교육이 소개가 되고 체계화가 되면서 체육관 시설이 생기고 이것이 Turner movement와 같은 통로로 전세계에 전파되었으며, 이들이 전문화가 되면서 헬스장으로 발전한 패턴으로 보인다.

 

종합해 볼때 19세기 중반 정도에 운동에 대한 전문적인 시설들이 시작되었음은 사실로 보인다. 19세기는 대략 어떤 시기일까. 1808년 나폴레옹 전쟁, 1830년 프랑스 7월 혁명 등을 꼽을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산업혁명이 18세기 말에 시작하여 19세기에 전 세계를 바꾸어 놓았던 시기라는 것이다. 이전 봉건제가 해체가 되고 이전보다 좀 더 자유로운 형태의 농민층 및 노동자 계층이 나타남과 동시에 식민지 지배 등으로 자본 역시 확보가 되는 시기이다. 즉, 앞서 전제했던 먹고살만하고 자신의 미에 신경을 쓸 수 있을 만한 사회적 경제적 상황이 처음으로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다. 

 

흥미롭게도 이 미에 대해서 생각을 하다 보니 그럼 Fashion 산업은 언제부터였을까 찾아보니 이 시기와 대략 맞아떨어진다. 본격적 Fashion 산업의 시작이 18세기에 프랑스 왕족 (왕비의 드레스 메이커)과 귀족으로부터 시작하여, Charles Frederick Worth(1825-1905)가 최초의 근대 디자이너라고 불리는 것을 보면, 대략 19세기에 이 패션 산업의 성장이 함께 성장했다고 볼 수 있다. 

 

당연히 옷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면 몸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될 터인데, 이 당시는 미술에서도 격변의 시대라 불린다고 한다. 사회적 변화에 발맞추어 미술 또한 다양한 요소에 영향을 받고 혹은 미치며, 다양한 사조가 나타났다고 하는데 크게 신고전주의, 낭만주의, 사실주의로부터 시작하여 19세기 말 인상주의, 후기 인상주의, 아르누보, 상징주의 등의 다양한 사조들이 나타나고 사라졌다고 한다. 미술에 대해 전문가도 아니고 거의 문외한에 가까워 이를 논할 생각은 없지만, 일단 다양한 형태의 미에 관심을 가졌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펠로톤 이야기를 쓴다면서, 헬스장의 역사, 체육관의 역사, 하다 보니 패션디자인의 시작과 미술사조에 까지 들먹이게 되었다. 너무 많이 와버린 것 같다. 사람의 미에 대한 탐구와 욕망은 사실 끝이 없을 것이다. 그 오랜 욕망을 반영하는 것이 바로 이.. Fitness industry가 아닌가 싶다. 다음 편에서는 fitness industry에 집중하는 걸로.....

 

역시 펠로톤에 대한 글은 펠로톤을 막 탄 이후에 써야 제 맛! (내 최애 trainer, Matt Wilp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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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운동"이라는 말을 들으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아마, 많이들 해야하는건 알고 있지만 그러지 못하는 이유가 백만가지가 넘어 일부 취미로 잘 정착한 독자를 제외하고는 아프거나 부끄러운 기억으로 남아 있을거라 생각한다. 왜냐면, 아마 많은 분들의 기억에 야심차게 헬스장, 수영장, PT 클래스를 끊고 작심삼일로 한달 혹은 몇달치의 이용료를 날린 기억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혹은 기껏 찾아가서 트레드밀을 드라마 한편과 함께 조금 빠른 걷기에 놓고 40분~1시간을 걷고난 후, "아! 난 오늘도 열심히 운동했으니 오늘은 치킨을 한마리 시켜 먹어도 되겠다"며 자기 위안을 하거나, 무심코 돌린 TV 채널 홈쇼핑 광고에서 초콜렛 구릿빛의 가슴과 배 근육이 터질 듯한 숀리 아저씨가 나와서 저 분이 앉아도 안부러지려나 싶은 자전거 광고를 보곤 손의 치킨 기름을 채 닦아내기전 새끼 손가락으로 '그래도 리모콘엔 기름이 묻지 않았겠지?'라는 생각과 함께 볼륨을 높이며, 잠시 자신이 먹어치워 뼈만 소복히 남은 치킨박스 안 알루미늄 호일을 바라보며, '저 숀리바이크는 좁은 원룸에서도 안쓸때는 접어서 침대 구석에 놓아도 되겠네'라며 결제하고 있는 자신과 얼마후 덜마른 수건을 올려놓거나 퇴근후 아무것도 하기 싫어 자켓을 벗어던지며 멋지게 숀리바이크 위에 사뿐히 안착했을때 내가 산 것이 바이크인지 농구 골대인지 헷갈리는 순간의 기억이 누구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나 역시 그 사람중에 하나였고, 항상 마음먹은대로 운동을 했다면 지금은 숀리 저리가라 할만큼의 몸짱이 되어 있을지 모를 일이다.

 

먼저 Full disclosure를 하자면, 필자는 지난 2019년 4월에 Peloton을 무리해서 지르고 ㅜ.ㅜ, 2019년 5월 7일에 감격적인 배송을 한 이후 오늘 기준 총 프로그램 이용은 685회, 자전거는 608회를 한 이용자이자, IPO 직후에 주식을 사서 지금은 아주 미미한 수준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소액주주이기도 하다. 

 

2019년 5월 7일 배송된 Peloton

https://www.youtube.com/watch?v=84TahjxYdLs&feature=youtu.be&fbclid=IwAR18v7u6yYtqVdIbuSpWnTL2s7nVc9tN1Xzj5vZtHOx0dHQUXzFASdgGIic

페친들의 요구로 영상도 찍어 보았습니다.

그런 내가 Peloton에 대해서 글을 쓰기로 한 건, 도대체 어떻게 이 실내 자전거나 파는 (실제로 트레드밀도 판다) 기업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2019년 IPO(상장)하더니 글을 쓰고 있는 현재 2020년 6월 3일 그 회사의 시가총액은 한국돈으로 약 15조에 달한다($13.5 billion). 이는 한국기업의 시가총액과 비교하여 보면, 시가총액 기준 대략 19위인 KB금융(당일 기준 시총 16조, 참고로 20위는 기아자동차 14.9조원)과 비교될만한 기업이 되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스스로 알아보기 위함이다. (*물론 미국과 한국 주식시장의 크기가 다르기에 바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과연 그 매력은 무엇인가?를 이 회사의 설립 및 성장 과정의 객관적 자료와 더불어 지난 1년 이상의 사용자로써 느끼는 주관적 느낌을 버무려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먼저, 회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이실직고를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과연 필자가 누구인지.. 운동의 경우는 아주 매니악한 프로를 방불케하는 아마추어에서부터 운동에 ㅇ 도 싫어하는 분도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이 글을 받아들이는 것이 다를 것이라고 생각을 했고, "당신 운동 좋아하니 일년넘게 펠로톤을 타고, 좋아한거 아니오!" 하실 분도 있으리라 생각해서 먼저 기준점을 잡고자 하는 바람에서 이다. 

 

일단 한마디로 스스로를 이야기 하자면 "운동을 좋아하는 편이다."라고 평가를 하며 실제로 운동을 보는 것보다 직접 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어릴적 아버지의 낚시길에서 야단을 맞으며 들었던 '물수제비'가 기억에서는 처음 뭔가 운동이라고 하는 것이었고, 아버지가 축구를 좋아해서 시골 작은 국민학교에서 방과후에 체육선생님과 축구를 몇번 연습했던 (경기도 못뛰어봤음) 정도라고 할 수 있어, 뭔가 본격적인 운동을 하거나 시합을 나가거나 한 건 없었지만, 어릴적 워낙 약해서 (지금 저를 아는 분들은 읭? 하실꺼다) 태권도 도장을 보내셨는데, 거기서 배운 여러가지 운동이 기반이 되어서 였던지 운동을 싫어하는 편은 아니었던 것 같다. 

 

몇몇 기억나는 에피소드로 국민학교 때는 좀 마르고 작았었는데 ('마른'부분은 돌아가고 싶다), 물수제비와 자갈돌 던지기에 익숙해져 있던 내가 울산으로 전학을 오고 한 처음 체력장에서 야구부 투수 다음으로 두번째로 던지기를 던져 "뭐야 이 사기캐릭은" "다시 던져봐" 했던 기억이 있고, 국민학교 2학년 때인가 운동회 달리기에서 2등을 손도장 받고 공책을 선물로 받았던 이후 서서히 내 인생에서 운동은 사라져 갔다. 

 

가끔 여름에 갔던 수영장에서의 개헤엄, 중학교 시절에는 쉬는시간 마다 축구 (담임선생님이 축구전공), 고등학교 시절에는 '슬램덩크'의 영향과 주변 친한 친구들이 당시 농구부여서 함께 농구를 즐기는 정도 였고 가끔 "재는 생각보다 빠르다(?)"라는 찬사를 듣기도 했지만 뭘하나 아주 잘 하는 편은 아니지만, 두루 즐길 정도는 되었던 것 같다. 대학에 들어와 지금은 Welli Hili Park으로 이름이 바뀐 현대 성우리조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배운 스노보드 (99~00 시즌)가 그나마 좀 탔다 했고, 나름 나의 영향을 받은 친구들도 몇몇 있을 정도로 탔던 정도 이다 (지금은 .. 뼈부러질까봐..). 

 

으와, 언제적이냐 SpaceX가 설립된 2002년 누구는 세계적 회사를 설립했는데 나는 촌스런 패션으로 보딩을.. (구글 포토 감사합니다.)

 대학생이 되고 부터, 가끔 헬스장을 등록을 하거나, 수영장 등록을 했었는데 지금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의 아픈 지갑과 같이 몇번가고 말고를 반복하는 삶이 연속이 되었고, 회사를 다니면서 골프를 좀 배우긴 했지만 (아마 처음으로 돈주고 배움) 여전히 취미를 못 붙이고 있고, 나이가 들어가며 늘어나는 체중에 PT를 끊어 다니기도 했지만, 물론 요요요!! (요요카세트..ㅜㅜ)

 

대략 이런 운동인생을 가지고 있는 필자이다. 그래도 스스로를 평가를 해보자면, 지구력이 약하고 (특히 달리기 마라톤은 쥐약) 그나마 근력을 이용하는 운동에서는 그나마 강점이 있고, 매년 건강검진을 하면 과체중을 찍으며 대한민국 평균적인 아저씨의 자랑스러운 D 몸매를 가지고 있는 그저 평범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다 미국으로 이민을 오고 나서, 다행히 야식과는 자연스레 멀어지긴 했지만 (구할수가 없다) 그동안 한국에서 쌓은 술과 야식이 빠지지않았고, 그래서 미국에서 24시간 운영하는 Gym을 끊어서 조금이나마 운동을 하려 와이프와 1년 운동권을 할인해서 끊었지만, 아이들이 잠을 안자서, 밤에는 위험해서, 집에서 Gym까지 차로 25분이라서(편도), 비와서, 추워서, 더워서 등등 갈 이유는 한가지지만, 안가는 이유는 백가지인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 계약이 거의 끝날 무렵 집에서 운동할 수는 없을까? 애들도 아직 어리고, Gym은 너무 먼데.. 라는 생각이 들었던 어느날 검색하면서 '와 이렇게 비싼 자전거가 있었네' '자전거도 비싼데 39불이나 이용료를 낸다고?' 라며 얘네들은 뭔데 라는 생각에 무심코 지나쳤던 브랜드가 있었는데, 친절한 Facebook은 내 검색기록을 잊지 않고 가끔 광고를 뿌려주었는데,

 

그 슬림하게 잘빠진 비싼 자전거가 계속 머릿속에 아른거리기 시작한다.

그때 스쳐지나간 한 문장 "이거 왠지 병신같은데 멋있어", 

 

그리고 Peloton은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우리자전거는 더럽게 비싸고, 너는 매달 이용료도 내야하지만' 우리는 친절하게 너의 지름을 위해서 무이자 할부를 해줄께... 어려 들어와..' 어느 순간 그 자전거를 풀패키지로 사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클릭!' 지름신은 그렇게도 간단하게 내 빚 목록에 2500불에 가까운 자전거를 사뿐이 올려 놓고 가셨다.

 

아... 내 살.. 그리고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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