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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을렀다. 학기 마무리가 되면 항상 일이 많아지는데 그렇다고 핑계를 대자니 너무 당연한 것 같아서, 이실직고를 하고 이번 글을 시작하려고 한다. 게을렀다. 인정한다. 다음글 예고하는 것도 생각 좀 해봐야겠다. 그때그때 느끼는걸 써야 할 텐데 그래야 나도 재미있고 독자들도 더 따끈한 느낌을 받지 않을까 싶다. 결국 이번에도 지난번 예고와는 다른 글을 쓰겠다는 이야기를 이런식으로 표현한다. 핑계쟁이.


어린 시절부터 참 재미있다고 생각한 표현이 "옆집 밥숟가락 개수도 안다"는 표현이었다. 그 내밀한 정보를 알만큼 친하다는 의미일텐데 이렇게 표현했다는 것이 신기했다. 과거 한국에서는 이웃과 친밀한 관계를 강조하기도 하였고, 전통적인 개념의 '두레'와 같이 함께 농사를 지으며 조직적으로 작업하는 것을 미덕 같이 배웠던것 같다. 상부상조(서로서로 도움) 이라는 개념도 많이 쓰이는 것을 보면 참 공통체를 중시했던 사회였던 것 같고, 거기에 급속한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Totalitarianism (전체주의)가 작용하는 과정에서 집단/커뮤니티/사회가 강조된 부분이 있으면서 목적성을 떠나서 공통체를 엄청나게 강조했던 사회였던 것 같다. 적어도 내가 학교 다닐 때나 클 때만 하더라도, 하지만 지금은 우리는? 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어제 우연히 유투브를 보다가 슈카월드에서 "한국인들이 가장 가치있게 여기는 것은?" 에피소드 (https://www.youtube.com/watch?v=ftZ3scdRelk&t=260s) 를 보면서, 그리고 오늘 동네에서 하는 아이들 농구교실 수업장면을 지켜보면서, 중요한 차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 주제를 써보게 되었다. 

 

'사랑하며 살고 계십니까?' 라는 질문을 한다면, 그 대상이 가족이 되었던, 직업이 되었던, 취미생활이 되었던, 사회가 되었던, 연인이 되었던 간에 다들 무조건 반사처럼 '그렇다'고 답하실 것 같다. 다시 한번, 자신에게 스스로 물어보자 '사랑하며 살고 계십니까?' 현대 사회에서 과연 그럴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무조건 반사처럼 '그렇다'라고 이야기를 했지만, 아마 지난주도, 어제도, 오늘도 가족 들에게 틱틱대며 불평하고, 내 직장이 얼마나 빡세기만하고 재미없고 월급이 작은지 투덜대고, 여유없이 장시간의 근무로 제대로 할 취미생활이 없고, 연인과의 관계도 밀당을 하며 고민을 하는 것이 당연한 마냥 이야기 하는 것이 우리들의 생활인 것 같다. 거기에 더해 이웃이라면 더더욱 이제는 엘리베이터에서 더이상 인사도 안하고 그저 핸드폰을 묵묵히 바라보며 혹시나 서로의 기분이 나쁠까 조심하는 것이 우리의 삶이 아니던가.

 


'우리는 사랑하는 방법을 잊고 있는게 아닌가?' 

 

슈카월드에서 다룬 리포트에는 비교이긴 하지만, 한국의 현실이 그대로 투영되어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까우면서도 놀라웠다. (https://www.pewresearch.org/global/2021/11/18/what-makes-life-meaningful-views-from-17-advanced-economies/) 한국 사회가 이제는 돈이 삶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를 차지하고, 이것 하나에 목숨을 거는 경향성이 있다고 하니, 정말 진정한 물질만능주의를 지향하는 사회가 되어 버리고 만듯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사실 이 연구센터의 신뢰성을 잘 몰라서 함부로 이 결과를 믿기는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생각했던 것과 다르지 않아서 더 섭섭하다고 해야하나..

(출처:Pew Research Center, https://www.pewresearch.org)

 

시골에서 자라나면서 미국을 배울때 개인주의가 판치는 나라나고 들었던 것 같다. 그 근거는 전혀 모르겠다. 그렇지만 문화를 6가지 측면에서 평가하는 Hofstede 지표를 살펴보면, Individualism에서 미국은 60, 한국은 18로 미국이 훨씬 더 개인주의 성향이 더 큰 것은 틀리지 않는 것 같다. (https://www.hofstede-insights.com/country-comparison-tool?countries=south+korea%2Cunited+states). 개인주의라고 한다면, 남에 대한 신경 안쓰고 나중심으로 생각한다는 것인데, 사실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건 미국이 높은 개인주의를 가진 만큼의 높은 집단주의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짧게 살면서 이런 경험을 종종 느끼게 되는데, 미국은 개인의 자유를 극대화시키기 위해서 함께 집단의 가치를 지키는, 즉 미국의 국방에 그렇게 신경을 쓰고, 군인들의 정신을 높게 사는 것이 개개인의 자유 극대화를 위해 미국 (혹은 지역)이라는 집단의 가치를 함께 높이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에서 집을 사면서 HOA (Homeowners Association)에 속하게 되는데 각 동네마다 이 HOA에서 정하는 규칙이 다양하고 이 집단의 관리를 위해서 HOA(한국으로 치면 반상회)의 활동과 이를 관리하기 위한 비용 (한국의 아파트 관리비)을 내게 되는데 이것들이 천차만별이다. 자신의 자유와 재산이 중요하지만, 커뮤니티에 들어오면 아주 엄격한 규율을 받는다는 것도 작은 스케일에서 경험해볼 수 있는 높은 개인주의와 높은 집단주의가 함께 공존하는 예가 아닐까 싶다. 

 

오늘 아이들의 동네 농구교실에 가니 어떤 나이든 할아버지가 아이들을 가르치고 계셨다. 내가 아무리 슬램덩크를 좋아했다고 하더라도 정식 농구교육을 받은 적은 없기에 잘은 모르지만, 언뜻봐도 젊었을 때 좀 하셨던것 같은 슛품이었다. (물론 슛도 100% 정확도..존경!). 이 할아버지를 보면서, 물론 동네에서 선수로 (미국은 워낙 스포츠 리그가 다양하고, 선수 풀이 넓은 것도 있겠지만) 한 경험이 있는 분일텐데, 그렇게 많지 않은 돈을 받고 매주 아이들과 즐겁게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가르치며 시간을 보내고 계신점이 눈에 띄었다. 지난 가을에는 동네에 제법 큰 어린이 축구 리그가 있는데 거기도 아빠들이 자원봉사로 코치가 되기도 하고 한다. 이런 자원봉사는 사실 열정도 분명하지만, 공동체에 대한 애정이 없으면 하기 힘들다. 그런의미에서 자원봉사의 나라인 미국은 개인/집단의식이 모두 높은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미국에서도 좋은 선생님을 찾아서 맹모삼천지교 하는 부모도 많이 있다. 인종을 떠나서.. 그렇지만, 이러한 솔직히 프로가 아닌 사람들에게 돈을 주고 배운다는 것은 한국에서는 쉽게 일어나는 일이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그런 이유가 뭐든 남들보다 뛰어나고 잘해야한다는 경쟁심과 압박감이 기본적으로 깔린 전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서 부터 시작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언제부터 경쟁이 미덕이 된것일까? 예전에 집단이 중요했던 농경사회에서 동네, 부락, 이웃의 가치가 점차 사라지고 좁은 국토에 부족한 자원, 그러나 상대적으로 많은 인구에 강대국에 둘러싸인 지리적인 문제점까지 여러 문제들이 겹치면서, 경제가 근대화됨에 따라서 이제 '우리'보다는 '나'로 변해온게 아닌가 싶고, 그러다 보니 '이해'와 '포용'보다는 '경쟁'과 '목표달성' 이라는 것이 우리 인생에 최우선순위가 된게 아닌가 싶었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레 돈 이라는 목적 하나에 목숨을 거는 안타까운 사회가 되어 버린게 아닌가 싶어 씁쓸한 생각이 많이 들었다. 심지어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찾고 그에 맞는 일을하면서 만족감을 얻어야할 직업에 대한 인생의 의미도 선진국에 비해 훨씬 더 떨어진 것을 보면, 우리는 그 어디에도 정을 붙이고 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친구/가족도).

 

어느 순간부터, 어디를 봐도 비교를 하고 가슴 따듯해 지는 글을 찾기 힘들며, 서로를 더 벼랑 끝으로 몰아가는 글들이 SNS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급속도로 늘어난 것 같다. 극단적 이분법이 만연해 지고, 정치적 지형, 젠더 문제, 지역주의, 수도권 집중 문제 등이 더욱더 첨예하게 대립되며, 대화를 통한 합의보다는 서로 공격에 매몰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가끔씩 찾아보는 눈물 찡한 사연들이 있긴하지만, 이제 우리는 '우리'라는 가치를 위해 서로를 '사랑'하는 연습을 해야하지 않을까? 한국이 더이상 '사랑'할 줄 모르는 사회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요즘이었다. 하물며, 우리가 아주 기본이라고 생각하는 가족관계에서도 사랑을 점차 찾기 힘든 사회가 되는 것 같아서 돌이킬 수 없기 전에 우리는 사랑하는 연습을 해야하지 않나는 생각을 해본다. 

 

세계 60여개국을 넘게 여행을 하기도 했고, 현재는 미국에 살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고 가능하면 그것을 통해 직업을 만들게 되고 그것이 크던 작던 그 자체를 즐기면서 가끔 내가 잘 하는 분야를 다른 이웃에게 자원봉사를 통해서 전달하기도 하는 그런 인생, 모두다 부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돈보다는 사람과 가족 그리고 이웃에서 의미를 찾으려고 하는 것이 현재의 미국을 만들지 않았나 싶다. (물론 모두 그렇다는 건 아니다 - 빈부격차는 또 미국이 세계최고 수준이 아니던가).

 

나도 인생의 대부분을 한국에서 산 터라 처음 미국에 이민을 왔을 때, 아무것도 하지 않음이 죄악시 느껴졌다. 뒤쳐지는 것 같고, 그렇지만 그런 마음의 여유는 더 혁신적이며, 더 생산적이며, 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는데 필수적인 요소였다는 걸 알게 되었다. 물론 가족은 물론 이웃, 동네, 나아가 내가 속한 집단을 사랑하는 그 이면에 이러한 여유가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그런 여유를 잃어가면서 점차 '우리'에서 '나'로 변해가는 사회가 되고 그 자체도 안타깝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 '사랑'하는 방법을 잃는 사회가 되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사랑은 당연히 먹는게 아니다. 

우리는 과연 사랑하면서 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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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다니고 있는 메릴랜드의 Worcester county는 메릴랜드의 25개 학군 중에서 꽤나 괜찮은 학군 중에 하나이다. 사실 랭킹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도 어떻게 메기는지 애매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이를 명시적으로 표현하지 않겠지만, 구글에 school district ranking을 검색해 보면 여러 사이트가 나오니 참조하면 좋을 것 같다.

 

고등학교 때 중간/기말고사, 모의시험 칠 때마다 교무실 앞에 커다란 칠판에 전교 1등부터 순서대로 이름과 성적을 적어놓았던 야만의 시대(?)를 살았던지라 순위와 랭킹에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나라서 미국으로 이민을 올 때도 이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 가는 곳의 정보를 모르면 오히려 더 이런 표준화된 점수 혹은 랭킹에 목을 맬 수밖에 없는 것도 있긴 하다. 그래서 Worcester county를 선택한 것도 큰 이유 중에 하나였고 특히나 아이가 영어를 잘 못했으니 County 차원에서 지원하는 ESL(English as a Second Language) 프로그램*이 절실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 ESL 프로그램은 대학생들 어학연수 등으로 아마 많이 들어보셨을 것 같은데, 미국 공립학교에 이민자들 (영어가 익숙지 않은 사람들)의 아이들을 교육시키기 위해서 학교차원이 아닌 학군차원(County level)에서 별도의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학교에 관련 교사를 파견한다던지 등의 방법으로 지원한다. 아이가 다니는 학교는 이민자가 거의 없는 곳이라 매년 3~5명 정도를 교육하는 것으로 보이며, 일과 시간에 잠시 짬을 내어 별도의 세션을 갖도록 하고 학년 수준의 영어를 한다고 평가가 되면 프로그램에서 졸업시키는 형태이다. 하지만, 이게 들쑥날쑥하기도 하고 정규 프로그램이 아닌 터라 카운티의 재정역량이나 상황에 따라서 지원이 조금씩은 다르다.

 

그렇게 아이는 학교에서 눈물겨운 과정을 통해서 적응을 해나가게 되고, 나름의 아픈 기억으로 남았을 수도 있겠지만, 아이들은 정말 빨리 (불과 한 달도 안 걸려) 친구도 사귀고 수업도 따라가는 모습에서 또 한 번 부모를 놀라게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어른들도 애들처럼 배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가도 왜 안될까 싶기도 한다.. 언제 한번 이 부분에 대해서도 글을 정리해 보겠다).

 


학기 초의 혼란한 모습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면, 학교는 수업시간에 학부모를 초대를 한다. Parent-teacher conference라고 일 년에 3번 정도 선생님과 아이들의 학습상황이나 여러 가지를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기도 하나, 이는 방과 후 이야기고 일 년에 한 번 정도 아이들의 수업하는 수업시간에 함께 참여하는 참관 수업의 기회가 있다 (저학년일 경우 더 자주 갔던 것 같기도). 예전에 나의 기억에서는 참관수업을 하면 일단 교실 청소를 엄청 열심히 하고, 선생님과 어떻게 보면 짜인 각본대로 '약속대련'을 했던 것 같고, 부모님들도 한껏 차려입고 교실 뒤에 서서 봤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무래도 미국 학교의 수업이 어떤지 궁금하기도 했고, 아이가 잘 지내는지 궁금도 해서 시간에 맞추어 학교를 찾아갔다. 일단 반에 들어가니 조명을 다 끈 상태에서 모니터와 최소한의 조명으로 수업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거 원래 이렇게 하는 건지 오늘만 이렇게 하는 건가?' 하며 혼자 생각을 하는 순간 와이프가 조용하게 이야기한다.

 

"왜 불을 끄고 수업을 하지? 애들 눈 나빠질 텐데 "

 

그러나 수업이 한창 진행 중이라 우리도 뒤에 의자에 앉아서 조용히 20여분을 지켜보다가 집으로 돌아오면서 당최 왜 그랬는지 이해를 못 하겠다며 대화를 나눴다. 집에 돌아온 아이에게 물어보니 원래 그렇게 수업을 한단다. @.@ 나중에 선생님을 집에 초대해서 식사를 하면서 그 점도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자신이 읽은 자료에 따르면 어두울수록 아이들이 집중력이 커지고 학습능력이 좋아진다는 글을 보고 자신도 그렇게 직접 해보았다는 것이다. 

 

!!!

 

그러면서 학교를 둘러보며 우리와는 조금 다른 교실의 모습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2023년 봄, 여름을 지나고 가을을 맞이하고 있다. 한국에는 교사들의 인권과 교권에 대해 아주 아픈 과정을 겪고 있다. 안타까운 일들이 너무도 많아서 나 역시 가족에 교사들이 많아서 마음 졸이며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그 차이점들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교사들의 높은 자유도. 전 화에서 이야기했듯이 교과서가 없는 부분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는데, 건물 자체의 구조를 바꿀 수는 없지만 주어진 교실 내에서는 각 교사들의 개성이 그대로 드러난다. 아마 한번 즈음은 미국 교실을 비추는 영상을 보신 적이 있겠지만 한국의 그것과는 엄청 다르다. 뭔가 굉장히 정돈된 느낌을 주는 한국의 교실이라면 미국의 교실은 아주 자유스럽다. 그렇다고 원래 이 사람들이 이런 어지러운 환경을 그렇게 좋아하는 것도 아닌데 (대학의 교실을 보면 또 너무 심플하다), 뭔가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들긴 한다. 아무튼, 학년이 높아지면서 조금씩 정돈되긴 하지만 각 교실마다 선생님의 스타일 그대로 드러난다. 그게 교실 환경, 무 교과서, 그리고 수업 스타일까지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다. 물론 불을 끄고 (창문도 심지어 다 가렸음) 수업을 하는 분은 그분밖에 못 봤지만, 어디까지 수업의 자유도를 주는지 상당히 궁금할 정도이면서도, 교사가 직업적 만족도를 느낄 수 있고 교육을 전공한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그 교육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지 부분에서도 이런 높은 자유도를 주는 건 좋은 측면이 있다고 생각이 든다. 

 

 

이를 좀 더 해석해 보면, 행정업무와 교육업무의 분리가 명확하다는 뜻일 수도 있다. 각 교사들의 교실 환경과 수업형태의 자유도가 있다는 말은 다른 말로 하자면, 학교장의 간섭이 그만큼 적다는 말일 수도 있다. 최근에 일어난 한국의 학교 관련 사건에 대한 글을 보면서 다른 나라와 비교를 하거나 현재 상황을 기술한 내용을 보았는데,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학교행정에서 바뀐 건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학생들이 반에서 문제를 일으키면 각 반 선생님이 일단 가능한 처리를 해보고, 심하다 싶으면 (이건 내 기준에는 충분히 핸들 할 수도 있을 듯한 상황도) Front office로 보낸다. 이거야 말로 Uh~oh! 하는 상황이다. 학생들도 그것을 알고 있고 그러면 교장이나 교감 선생님과의 상담을 하게 되고 이걸로 해결이 안 될 경우는 학교 측에서 학부모를 불러서 교장이나 교감 선생님과 함께 이야기를 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선생님은 수업에 최대한 방해를 받지 않고 수업을 진행할 수 있고 이는 다른 말로 해보자면 교사의 자유도를 지켜줄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이런 절차에 대해서도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소개가 되는 글들을 보긴 했는데, 제도적인 도입만으로 끝날일이 아니라 훨씬 더 근본적인 인식의 전환을 가져와야 하기에 단기적으로 끝낼 일은 아니라고 본다. 조금 다른 예를 들어보면, 지금 아이들의 학교의 교장 선생님은 매일 아침 등/하교 시간에 아이들과 인사를 나눈다. 물론 한국에도 그런 교장 선생님도 계시겠지만, 적어도 내 경험에서는 없다. 이는 미국에서는 스쿨버스와 승용차로 등/하교가 일어나는데 실제 여기서 사고가 많이 일어날 개연성이 높기도 하고 따라서 이를 책임지는 교장이 그곳에 직접 나온 이유기도 할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교장선생님은 고정값이고 등/하교 지도 선생님들은 돌아가시면서 하는 것 같다. 등/학교 지도 선생님들은 대부분 담당반이 없는 Special 교사 분들이 하는 경우가 많다. 담임을 맡게 되는 선생님들은 수업준비를 해야 하니 그럴 수도).

 


오늘은 글이 좀 길게 되었는데, 그러면 교사들의 자유도가 왜 중요한가? 이건 교육적 목적 말고도 교사의 처우 문제도 있는 것으로 본다. 미국의 National Educator Association (https://nea.org)에 따르면 미국 전체 공립학교 교사들의 평균 연봉은 $66,745라고 한다. 내가 속한 메릴랜드는 그나마 나은 편이긴 한데, Starting salary가 $49,451이며 평균 연봉은 $75,766으로 미국에서 9번째라고 한다. 사실 평균 연봉이 $

75,766이면 오늘 $1=1360원(10/3/2023 기준)으로 하면 1억 3백만 원 정도 된다. 

 

* 한국은 'OECD 교육지표 2023' 보고서에 따르면, 초임 교사 급여(Starting salary)는 $33,615 이였으며, 15년 차 기준은 약 $59,350 정도라고 한다. 초봉은 OECD 밑, 평균은 웃돈다고 볼 수 있는데 미국과는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출처: nea.org)

사실 한국에 비해서 절대적으로 많긴 하지만, 세금 내고 어쩌고 하다 보면 결코 풍족한 금액은 아니다. 미국 2021년의 Census 자료 (https://www.census.gov/library/publications/2022/demo/p60-276.html)에 따르면, 미국 가계소득의 중간 값은 2021년 $70,784로 메릴랜드의 경우 가계소득의 평균을 약간 넘지만 전미 평균으로 따지만 교사들의 소득은 중간 값에 한창 못 미침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나오는 재미있는 사실은 미국의 많은 교사들이 투잡을 뛰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만나본 많은 교사들이 학교가 끝나면 저녁에 Ocean city (해운대 같은 느낌의 바닷가 도시 - 관광객이 많이 옴)의 바에서 일하거나 다른 일을 한다고 이야기를 들어서 '저게 되는 건가?'는 생각에 신기해했다. 자료를 찾다 보니 Maryland의 경우 2022년에 약 44%에 달하는 교사들이 2nd job을 가졌다는 설문 결과를 받았다고 한다 (https://www.marylandmatters.org/2023/08/28/educators-working-second-jobs-to-make-ends-meet-new-teachers-union-poll-suggests/).

 

이런 상황에서 교사들의 직업 만족도는 절대적으로 필요할 것이고 이는 필수적으로 교사들의 자유도와 연계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게 하나로 만족시킬 수 없는 어려운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건 전 세계 어디나 마찬가지인가 보다. 

 

다음 이야기는 

탈을 쓴 교장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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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두기 1: 모든 미국에서 적용된다고 일반화하면 안 된다. 메릴랜드의 극히 일부에 해당하는 내용이니 예전 교과서에서 배웠던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지 않도록 바란다.

일러두기 2: 개인적으로 글은 재미있게 쓰려고 노력한다 (실제 재미와 떠나서) 그래서 은어/비속어도 종종 들어가는 경우도 있고 뭔가 학문적인 글을 쓰는 게 아니라 전적으로 믿으시면 곤란하다.

 


 

"학창 시절 제일 생각나는 장면은 무엇인가요?"

 

독자의 나이나 처해진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내 연식을 공개하자면 고등학교 때 대학농구가 엄청 유행해서 '마지막 승부' 드라마를 보고, 슬램덩크를 돌려보다가 선생님에게 뺏기고 맞기도 한 그 세대이다. 미국의 학교에 대해 쓰려고 생각하다 보니 전 학년을 걸쳐 매년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에 하나는 새 교과서를 받을 때이다. 요즘은 어떻게 받는지 모르겠는데, 최근 뉴스를 찾아보니 여전히 새로운 교과서를 아직도 붉은 노끈에 묶어 나눠주는 사진을 볼 수 있었다.

 

 

"아 맞다! 그랬었지"

 

그놈의 붉은 노끈에 무거운 책을 (지금은 보니 얇아 보이는데 그때는 엄청 두꺼웠다) 가지고 가다 보면 어린 나이에 손가락이 빨갛게 핏물이 고이고 손가락이 저릴 때까지 들고 갔던 (예전에는 30분 정도는 걸어 다녔으니) 기억이 있다. 막상 책을 고를 때는 귀퉁이가 찌그러지지 않았는지 등을 꼼꼼히 찾다가 선생님의 호통을 듣고 제 일위에서 바로 밑에 있는 책(출판사의 묶음 줄 자국이 없는)을 잽싸게 들고 오곤 했는데, 그 새 교과서를 손가락이 저릴 정도로 들다가 머리에 너무 무거워 머리에 이고 가다가 막상 옆길로 빠져서 새 책은 내팽개치고 놀이터에서 놀다가, 집에 가서 가장 먼저 한쪽면 귀퉁이에 검은색 사인펜으로 이름을 정자로 써놓은 경험.. 아마 이 글을 보고 공감을 하셨다면, 이제 건강을 챙기셔야 할 때입니다.

 

그렇게 새롭게 잘 접어지지도 않는 교과서가 시간이 흐를수록 교과서를 던지고 싸우기도 하고, 넓은 면 한쪽에 구멍을 파서 볼펜을 꽂아 돌리기도 해보고, 동전을 쌓아놓고 '퍽치기'를 하다가 선생님한테 걸려서 교과서 들고 복도에서 무릎 꿇고 손들고 있으면, 지나가는 선생님들이 출석부나 심지어 교과서 모서리로!!! 머리통을 쥐어 박기도 한 게 교과서이다. 그게 지겨울 즈음이면 교과서 제목에 덧대어 재미있는 창의력 테스트를 해보기도 한다. 거기에 각 담당 과목 선생님께 느끼는 한을 담아서 제목 튜닝 놀이를 하곤 했다.

 

(출처: 나무위키 - 교과서 튜닝)

길게 추억을 곱씹어 보았는데, 교과서는 예전에도 지금도 여전히 표준전과, 동아전과와 더불어 꼭 있어야 하는 것으로 생각이 되는데,

 


이민을 오면서, 딸이 한국에서 초등학교 1학년 1학기를 마치고 미국의 초등학교 1학년의 1학기(미국은 가을부터 시작하니)로 입학을 하게 되었다. 입학을 위해서는 다양한 서류가 필요한데,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하다 다만, 한국처럼 주민등록을 관리하는 건 아닌지라 자동으로 입학통지서가 오고 그러진 않고, 가서 거주지 증명을 하면 필요한 접송기록과 기본 정보를 작성하는 폼을 작성하면 크게 무리 없이 초등학교에 들어갈 수 있다.

 

미국 초등학교는 생각보다 길다. (이게 교육의 목적과 보육의 목적을 동시에 갖기 때문인 것 같은데) 딸아이는 영어 한마디도 못하고 (준비는 조금 했지만 뭐.. 오기 얼마 전부터 잠시 영어 들은 게 얼마나 도움이 되겠냐만) 아침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그냥 못 알아듣고 앉아 있다 온 것이다. 이 애절하고 극적인 상황은 이번 화의 포인트는 아니니 넘어가도록 하고, 어쨌든 그리고 조금 있다가 아무래도 교과서를 주지 않길래 학교를 찾아갔다.

 

"혹시~ 교과서는 없나요?"

 

라고 물어보니, 뭔가 당연히 없다는 식의 황당한 반응(물론 굉장히 친절하게 답변해 주었다). 사실 이럴 수밖에 없는 건 일단 대부분 Local이 학교를 가고 외부인력의 유입이 없는 시골이라, 시실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도 받아본 적도 거의 없을 것 같은데, 집으로 돌아와 와이프에게 이야기했다.

 

나: "교과서 없다는데?" @.@..

와이프: "그럼 어떻게 공부를 시켜?"

나: "몰라"

 

이 이야기를 나누고 이제 7년이 지났다. 딸아이는 이제 중학교에서 7학년을 다니고 있다. 그리고 둘째는 이제 같은 초등학교 3학년에 올라갔다. 물론 7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교과서는 없다. 물론 중학생 아이는 5학년부터 교과서 같은 책을 바탕으로 공부를 하긴 한다.

 


공립학교 시스템을 전혀 모르다 보니, 궁여지책으로 학기가 끝날 때마다 선생님을 집에 초대했다. 감사의 의미도 있고 그간 궁금했던 (바빠서 할 수 없는 소소한 질문들) 질문을 하고자 했던 의미도 있다. 그러면서 '왜 교과서는 없는지?'를 몇 번 물은 적이 있는데, 대부분의 반응은 '아 교과서가 있으면 좋긴 하겠지만 굳이 필요가 있나요?'라는 질문으로 돌아왔다.

 

뭔가 원초적 질문을 당한 기분, 우리는 왜 교과서가 필요할까?

 

특히나 필자가 어릴 때는 인터넷 등이 발전하지 않아서 더욱이 교과서는 기본적 소양을 교육하기에는 아주 효과적인 툴이 되겠으나 지금 사교육 교재가 판을 치고, 인터넛에 교육 자료가 넘쳐나는 시점에서 한번 해볼 만한 질문이라고 생각했다.

 

분명 교과서는 장점이 있다. 교육 편차를 줄여주고, 학교나 학생들이 부담 없이 기본적이며 체계적인 교육을 받는 것. 그렇지만, 우리가 여러 번 경험을 했든 누구든 일괄적인 것인 Gatekeeper의 영향력이 너무 커지게 된다. 만일 하나의 제품만 쓴다면 그 제품의 품질과 방향성을 결정하는 누군가(Gatekeeper)에 따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경쟁이 필요한 것이기도 하고 물론 그런 의미에서인지 다양한 교과서 옵션이 존재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럼 교과서가 없어서 좋은 장점은 무엇일까? 교실에서 선생님이나 학교의 처해진 상황에 따라서 교육 내용을 구성하고 가르칠 수 있는 자유도가 늘어난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아이가 다녔던 학교에서 아주 다양한 교육 서비스를 하는 제품들을 가져와 (아마도 라이센스 하는 듯)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었으며, 이는 비즈니스적인 측면으로 보면 미국의 교육보조재 시장을 엄청나게 늘려주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다양한 시도로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제품을 제공하고 학교/선생님은 그중에서 필요한 프로그램을 사다 쓰는 형태이다.

 

물론 그러다 보면, 각 학교마다/선생님마다 중구난방이 될 수 있을 텐데 그럴 방지하기 위해서 주 레벨의 교육위원회에서 각 학년마다 필요한 지식을 정리해 두었고, 다는 아닐 수도 있지만 표준화된 시험을 통해서 학생들의 발달사항이나 개선점을 파악하는 장치는 마련해 두었다.

 

이러한 사안은 아마 절대 몰랐을 텐데 우연한 기회로 학교에서 SIAC(School Improvement Advisory Committee)에 들어가게 되면서 선생님들과 학부모 대표들과 학교의 방향과 현재에 대해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였다. 이곳에서 활동하면서 또 하나 인상적인 점은 초등학교들 / 중학교들 / 고등학교들만이 아니라 카운티 내에서 모든 공교육 학교들이 함께 모여서 서로의 방향성과 현재 상황에 대해서 설명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공교육이 단계마다 끊어지는 게 아니고 연결된다는 점에서 의미 있겠구나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한국도 학교체계를 운영해 본 경험은 없어 한국이 그런지 안 그런지 코멘트 하기는 어렵다).

 

아직 어색하고, 가끔 아이는 그 주에 배울 것들(혹은 숙제를)을 종이에 프린트해서 학교에서 가져온다. 이럴 거면 교과서가 있는 게 나은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다른 하나의 장점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목할 수 있다는 것인데, 커리큘럼이 큰 틀에서 정해져 있고 세부는 선생님과 학교에서 정하는 것 같으니 아무래도 관련된 프로그램 개발 업체들이 다양해질 수밖에 없다. 미국 대학교도 사실 각 출판사에서 학기마다 찾아오는 형국인데, 공교육 시스템은 더 하지 싶은 생각도 든다. 교과서가 없다 보니 학교마다 '독서'를 강조한다던지 '수학'을 강조한다던지 하는 게 가능해지는 것 같고, 사실 이는 좋은지 나쁜지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특히나 저학년의 경우에는 이렇게 자유도를 높여주는 것은 생각의 지평을 넓히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부모 입장에서는 특히나 선행학습이 어떻게 보면 익숙한 우리의 문화에서 이거 당황스럽기 그지없다. 그럼 어떻게 하냐고 물어보시면? Khan Academy와 같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무료로 교육콘텐츠를 제공하는 업체들도 많아서 그것을 바탕으로 각 학년에 맞추어 함께 공부한다.

 

아! 그리고 또 물어보실 것 같아서, 서점에 가보면 학년별로 참고서 (표준전과, 동아전과 같은)는

당연히 있다 (선행학습 방지 실패!).

 

적어도 교과서가 없어서 가방이 무겁진 않겠다.

그래봤자 종이 몇 장이니.. (거기다 과목수도 적어서).

이해가 될 듯 말 듯 미국의 교육 공교육 환경.

 

다음 이야기는..

"이 반 선생님은 왜 반에 불을 안 켜지? 애들 눈 나빠지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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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은 여러 의미로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이건 비록 한 번도 미국에 오지 못한 국민들이 대부분이더라도 할리우드 영화, 팝뮤직, 미드(미국드라마)로 인해서 그 콘텐츠를 접하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에, 흘러나오는 뉴스, 정보, 자료 등에서 미국을 빼면 허전할 정도이니 만큼 나도 모르게 미국을 아는 척하는 건 어떻게 보면 국민스포츠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럼 우리는 미국을 잘 알고 있는가? 그나마 다른 나라에 비해 대부분의 독자들이 그렇다고 이야기하실 것 같다. 나 역시 그랬고...

 

미국에 이민을 오고 나서 아주 많은 걸 새롭게 겪게 된다. 내 나라를 떠나 새로운 곳에서 적응한다는 것이 그만큼 어렵기도 하고 새롭기도 하다. 미국을 이민의 목적지로 생각하는 많은 이유 중에 하나는 그나마 우리가 익숙하지 않을까?라는 착각에서 이지 않을까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물론, 실제로 미국에 이민을 오기는 상당히 어렵다. 그래서 호주/뉴질랜드/캐나다 등 상대적으로 영어권이긴 하지만 이민문호가 쉬운 나라는 선택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한국의 국적 포기자 통계를 외교부 자료를 통해 살펴보면, 2020년 기준으로 총 1,729명  중 미국 833명, 캐나다 238명, 호주 156명, 뉴질랜드 85명, 기타 417 명으로 미국이 제일 높다).

 

자. 그러면 우리는 얼마나 미국을 알고 있을까? 천조국으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대가 있고, 캘리포니아의 따사로운 햇볕과, 경제 중심의 뉴욕, 요세미티, 그랜드 캐년 등 훌륭한 자연환경의 나라.. 등등 다 맞다. 그러기에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걸로 우리가 안다고 할 수 있을까? 는 생각이 어느 날 출근하는 가을의 문턱 도로에서 생각이 들었다.

 

한국(남한)의 면적은 100,200 km²이지만, 전체 면적이 9,834,000 km²로 한국의 98배에 달하는 나라, 최근 뉴스기사에서 땅을 팠더니 기름이 뿐만이 아니라 세계 최대 수준으로 '추정'되는 리튬 점토층이 발견되어 1.5조 달러 (2000조 원이 넘는 가치)를 땅을 팠더니 벌게 될(수도 있는?) 나라. 이곳에서 하루하루 좌충우돌 새로운 것을 배우며 살고 있는 내 나름의 이야기를 정리해보고자 한다.

 

물론, 나의 해석과 생각들이 단편적일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독자들이 내 생각의 접근법을 함께 따라가 주면 좋겠고, '이럴 수도 있겠구나!' 하며 본인이 자신만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해석을 덧붙여 보길 바란다. 가능한 객관적인 자료를 찾아보도록 노력하겠지만, 인터넷 시대의 단점이자 플랫폼 비즈니스의 장점인 'No gatekeeper'의 문제로 인해서 가짜 정보들이 판치는 형국이라 더더우기 글을 의존하기보다는 자신 나름의 자료조사와 연구를 하길 바란다.

 

이 글을 미국을 알려주거나 이민생활을 알려주는 지침서가 아니다. 한국에서 대부분의 인생을 살았고, 이제 겨우 숨돌릴만큼 여유가 생긴 미국이민생활을 하면서 작가가 느끼는 다름(혹은 신기함)의 이유에 질문을 던져보고 함께 고민해 보자는 의미에서 이다. 좋은 차이 혹은 나쁜 차이도 있기에 무조건 배우자는 시대는 아닌지라 그저 차이를 고민해 보고, 우리가 가져올 게 있으면 이해해 보자는 의도에서 이다. 아울러 타이틀에서는 막상 이 글을 읽으면 미국을 잘 아는 것이다!라는 생각을 가져오게 하는데 그것도 아니다. 사실 '잘'이라는 건 상대적인 것이라 그저 조금 더 이해해보고 싶다는 의도이다. (맞다! 제목장사이다) 이 과정을 통해서 많은 분들과 대화를 나누고 스스로도 좀 더 익숙해지길 (이미 이민 왔으니) 바라는 마음인 것이다.

 

그저 대다수의 대한민국 국민들이 관심이 있는 미국을 재미있게 알아보고자 한다. 이번화 타이틀에 먼저 스스로 답하자면, '저는 정말 잘 몰랐어요'의 자기 고백을 먼저하고 말이다. 예전에 대한항공의 광고의 문구 중에서 '미국 어디까지 가봤니' 시리즈가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참 재미있고 좋아하는 시리즈였는데, '미국 어디까지 알아보고 오셨어요?' 정도로 포지셔닝해보겠다. 요즘 여행 유투브가 뜨던데 묻어가시나요? 라고 물으신다면 아니라고 답할 수는 없다라고 이야기 하겠다. 트렌드를 떠나서 사람들이 가지는 기본 욕구 중에 하나이니 말이다.

 

그럼 (내 기준에) 제일 충격적이었던 그리고 독자 분들(특히 자녀를 두신 부모님들)이 관심을 가지실 만한 공교육 이야기부터 해보도록 하겠다.

 

교과서는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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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G! My boss just friended me: How evaluations of colleagues' disclosure, gender, and rank shape personal/professional boundary blurring online (2022), Academy of Managment Journal, 65(1) pp.35-65.

https://doi.org/10.5465/amj.2018.0755

 

연구 동기

 - Online Social Networks (OSNs) 라고 불리우는 Social media(예,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가 활발해 지는 만큼, 직장내 인원들 간에 친구맺음도 활발해 지고 있음.

 - 이러한 현상들로 인해서 사생활/사회생활 간의 장벽이 옅어지고 있음 (Boundary blurrying)

 - Online boundary blurring은 훨씬 더 공개적이며, 명확하며, 의도치 않은 임팩트가 클 수 있음

연구 내용

 - 누구와 친구를 맺고, 맺지 않은지에 대한 과정을 살펴봄

 - 특히, 직장 동료의 특징(얼마나 자신의 정보를 공개하는지, 성별, 그리고 직위)에 따른 Online boundary blurring (친구맺음) 현상을 살펴봄 (직접적 영향).

 - 아울러, 스스로의 정보공개, 성별, 직위(동료 vs 상하관계)가 개개인의 인지된 따스함 (Warmth)을 통해 친구맺음을 하게 되는지 살펴봄. 

 

데이터 및 방법론

 - Study 1: Pew Research Center (2014)에서 수집한 직장생활을 하는 18세에서 70세 사이의 899명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Facebook을 사용하는 최종 586명을 대상으로 하였음 (47% 여성, 평균 나이 42세, 347명의 페친, 중간값 175).

- Study 2: 온라인 친구신청이 Boundary blurring인지, Online boundary blurring이 offline boundary blurring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그리고 친구신청을 받는지에 대한 테스트 진행 (513명의 Full-time 미국 직장인을 대상으로 함 - Retail, wholesale, health care (or social assistance), leaisure (or hospitality), 61%의 여성, 평균 42세, 평균근무기간 20년).

- Study 3 : MTurk를 통해서 최소 2년 이상 직장경험을 가진 614명에게 질문을 함 - 가짜의 Profile을 제공하고 페친 여부를 물어봄 (49% 여성, 평균 연령 32, 12년의 직장경력, 평균 7년의 페이스북 사용경험, 평균 265명의 친구 (중간값 171명)).

- Study 4 : Study 3의 확장 개념으로, 실제 직장 동료(상사/부하 포함)의 페친 여부를 물어 봄. MTurk를 통해서 총 740명에게 질문을 함 (61%의 여성, 평균 39세, 평균 16년의 풀타임 경력 + 4년의 파트타임 경력, 평균 375명의 친구, 중간값 225).

 

결과

 - Study 1 : 페이스북은 하루에 한번 정도 사용하는 빈도가 높으나, 링크드인은 몇 주에 한번 정도 사용한다고 답변함. 페이스북 사용자 중 66%가 직장 동료와 페친을 맺고 있으며, 96%가 가족, 89%가 과거 지인과 페친을 맺고 있음. 회사 직원 중에서는 나이가 많을 수록 페친의 수가 줄어들며, 페북 사용을 잘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남. 여성의 경우 페북 포스팅 숫자가 많았으며, 링크드인 사용 빈도는 낮았음. 풀타임 직원의 경우 페북 사용시간은 줄었으나 직장 동료와 페친 정도는 높게 나타남. (결론은 2/3 정도의 사용자가 직장동료와 페친을 맺고 있음)

- Study 2 : 페북 이용자의 79%가 직장동료와 페친을, 93%가 가족과 페친을, 94%가 과거 친구와 페친을 맺고 있었으며, 이용자의 경우 '몇몇' 혹은 '일부' 직장 동료와 페친을 맺고 있음, ''일부' 직장 동료에게 페친신청을 하며, 약 절반 정도의 페친신청을 수락하는 것으로 나타남. 직장 동료와 페친을 맺는 다는 것은 동료간의 회식(employee-initiated social events)나 직장에서 사생활 이야기를 할 정도의 Boundary blurring으로 나타났으며, 페친을 맺는 것은 일과 이후 직장일을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높은 Boundary blurring 행위로 인식됨.

 - Study 3 : 친구의 정보개방성이 높을 수록 친구수락 가능성이 높아짐 (H1), 성별의 차이는 없었으나, 성별의 경우 따뜻함을 통해서 친구수락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남(H2), 부하직원/상사 보다는 동료직원의 친구신청에 수락가능성이 높아짐 (H3)

- Study 4 : Study 3과 유사한결과, 정보개방성에 따른 친구수락 가능성이 높이지며, 상사보다는 동료간의 수락 가능성이 높아짐. 정보개방성이 높을수록 여성 상사와 남성 상사의 친구수락 가능성 차이 (여성이 남성 보다 수락 가능성이 높음)를 줄어줌.

 

생각들

 - 최근 한국에서도 직장과 일상생활을 분리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는데, 특히 OSNs (본 연구에서는 페북)상에서의 친구요청/수락 행동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시점으로 보임

 - 생각보다 OSNs의 친구요청/수락은 훨씬더 Boundary Blurring (자신의 바운더리를 옅게 만드는) 활동으로 인지하고 있으며, 직장 동료의 상태 (정보개방성, 남성/여성, 상사/부하)에 따라서 그 수락 여부가 달라짐을 보임

 - 이 자체에도 의미가 있을 수 있다고 보지만, 보다 더 동적인 행태에 대한 연구, 예를 들면, 회사에서 tough한 프로젝트를 함께 수행할때와 그렇지 않을때, 보너스를 받을 때와 그렇지 않을때 등의 연구를 해보면 더욱더 흥미로울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봄

 - 아울러, 이런 Boundary blurring이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도 살펴보면 어떨까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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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innovatig firms manage knowledge leakage: A natural experiment on the threat of worker departure. In press  

 

연구 동기

 - 지식 노동자가 타 기업으로 옮겨갈 경우 기업은 지식(기술) 누출에 대한 우려가 큼

 - 동종업계 취업금지, 지식재산권(특허) 등의 방법으로 개발된 기술을 보호할 필요가 있음

 

연구 내용

 - 회사가 지식 노동자의 이동에 대한 위협으로 기업의 특허 활동의 가능성이 높아짐

 - 주요 지식 노동자의 이직은 기업이 현재까지 축적한 지식(기술)의 유출 가능성읖 높이고, 그에 따라서 기업은 그에 맞는 지식(혹은 기술) 보호 전략을 추구

 

연구 환경

 - 본 연구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 자연스러운 사회적 실험환경이 주어진다는 점

본 연구는 1998년 Application Group Inc. (캘리포니아) vs. Hunter Group Inc. (메릴랜드)에 의한 인력의 이동 사례를 바탕으로 연구함. 1998년 캘리포니아 항소법원은 캘리포니아 이외의 고용인과 피고용인 간에 적용되는 noncompetes (Noncompetition agreements)를 강제할 수 없다는 판결을 내림. 즉, 다른말로 하자면, 캘리포니아의 경우 경업금지(동종업계에 일정기간 동안 취업이나 창업 금지 규정)를 강제하고 있지 않으나 타 주의 경우 이를 강제하고 있는데, 1998년 항소법원의 판결은 캘리포니아 회사의 경우 타 주에서 이직한 타 주의 주민일 경우에도 경업금지 규정을 강제할 수 없다고 판결하였음
 - Application Group Inc. (캘리포니아 회사) vs Hunter Group Inc. (메릴랜드 회사)의 경우 Hunter Group에 근무하던 Dianne Pike (메릴랜드 피고용인)가 Application Group으로 이직하면서 noncompetes를 적용하기 위한 법적 분쟁의 판결임

데이터 및 방법론

 - Application v. Hunter 판결 이벤트 전(1994-1997)과 이후(1999-2002)의 차이 그리고 경업금지 조항을 강하게 적용하는 주나 그렇지 않은 주를 비교한 DiD(Difference-in-Difference) 모델을 사용

 - PatentsView (2020 Dec)를 사용하여 특허 출원/등록 일자, 기술 범위(Classes), 적용조항, 발명자, 회사, 위치, 인용 +

 - CRSP/Compustat-Merged data (회사의 회계/재무 정보)

 - 23,739 회사/410,859 특허를 대상으로 DiD 모델을 돌림

 

연구 결과

 - 경업금지 조항 (동종업계 취업금지)을 강하게 적용하는 주의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5% 이상의 특허 출원 수를 보임 (1999-2002 기간 동안, 0.37 특허출원을 보임 회사당/년간)

 - 상장회사의 경우, 해당 판결 이후 8.2%의 특허출원 증가를 보임

 - 특히, 회사의 크기가 클수록 (특히, 50-106 발명자 수), 복잡하고 빠르게 증가하는 산업의 경우 그 증가세가 더해짐

 

 + 2002년 Advanced Bionics v. Medtronics 이후 다시 이직이 줄어들자 특허 활동이 줄어들었음

 

생각들

 - 아무래도, 연구를 수행한 환경 자체에서 연구에 맞는 상황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인상적임 (특히, 사회과학에서는 실험하기가 어려움)

 - 최근 Great resignation 이라는 단어가 유행할 정도로 이직이 많아지고 있는데, 회사가 그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

 - 법률로 인한 보호나 지적재산 확보를 통해서 개발된 지식(기술)에 대한 보호가 필요.

 - 특히, 노동시장의 자유도가 높을수록 그에 대한 대비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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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Netflix를 통해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라는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드라마는 한국에서 ENA 채널을 통해서 방영중이라고 하는데, 나는 미국에서 거주하는 관계가 Netflix를 통해서 아주 재미있게 보고 있다. Netflix에서 이 드라마에 대한 Trailer가 나왔을 때 부터 '와 재미있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 만큼 무엇인가 획기적인 주제를 가진 것으로 보였고, 실제로 지금 9화 까지 끝난 상태에서 돌이켜보면 아주 유쾌하고 재미있게 만들어진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독자분들도 이미 아시겠지만,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자폐 스펙트럼 (Autism spectrum disorder)를 가지고 있으나, 극 중 주인공 우영우는 법에 아주 비상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서울대 법대 수석 출신 변호사로 표현되고 있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오래전 인상깊게 보았던 영화 1988년 작 Rain Man이 떠올랐다. 그 영화에서 더스틴 호프만은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사람으로 나오는데 아주 비상한 기억력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로 표현이 되어 인상적이었는데, 그 의미에서 이 드라마와 줄기가 닿아 있다고 할 수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이 드라마가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는 반면 (개인적으로는 여기에 한표가 있음), 너무 사실적이지 않고 극적이라는 부정적인 평가도 있는 것 같다. 개인마다의 평가는 다르겠지만, 적어도 내 개인의 의견은 숨기지 말고 오픈한 상태에서 나아갈 수 있는 논의를 하는게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보기에, 극적인 면이 강하다고 하더라도 지속해서 드러내서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 조금 삼천포로 빠지자면, 한국에 있다가 미국에 오니 이런면에 있어서 더욱더 오픈하고 이를 사회적으로 돕고자하는 노력이 훨씬 크다는 면이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여름학기 발표해서 학생팀 중에 한 팀이 ultranauts (https://ultranauts.co)에 대해 발표를 했는데, 이 회사가 눈에 확 들어왔다. 이 회사는 MIT 출신 두명의 엔지니어 (Art Shectman & Rajesh Anandan)가 2013년에 만든 회사로 이 회사의 미션은 "neurodiversity is a competitive advantage for business"를 제시하고 있다. 2013년 이 회사는 인지적 다양성을 가진 팀을 위한 완전한 원격근무 환경을 구축하였고, 현재 미국 30개 주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75% 이상이 신경적 다양성 (nerodiversity)을 가진 인력이라고 한다. 

 - 대부분은 자폐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다고 하며, ADHD, Dyslexics (실독증, 난독증)을 가진 인력이 있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인력이 많으며, LGBTQ+ 를 포함한 인력이라고 함.

 

앞서 이야기 했던 Neurodiversity를 가진 개인의 특징을 살려 (기억력이 좋거나, 높은 패턴 인식 능력),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Quality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현재 ultranauts 는 제공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근무 환경을 신경적 다양성을 가진 인력들에 맞도록 디자인 했다고 하고, 이 부분이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 아닌가 싶었다. (ultranauts에서는 이를 Universal Workplace라고 부름).

 - 모든 동영상 회의는 자막을 제공하고 있으며, 모든 미팅 주제를 미리 공유하고 이를 문서를 통해서 참여할 수 있음

 - 회사 멤버들에게 그들의 강점이 제대로 활용이 되고 있으며, 혹시 일하는데 있어서 외롭지 않은지 질문을 받는다고 함

 

현재 이 회사는 AIG, BNY Mellon과 Cigna 같은 큰 회사를 고객으로 웹사이트나 앱의 품질을 검증하고, 데이터품질 검증, 데이터 분석 등의 업무를 구체적으로 수행한다고 한다. 현재 2020년 기준으로 90명의 인력을 가지고 있으며, 2022년까지 200명을 목표로 한다고 하였다. Ultranauts는 The Disability Opportunity Fund, Sustain VC, Wasabi Ventures, Moai capital로 부터 2020년 까지 $5.7million을 투자받기도 하였다 (https://www.nytimes.com/2020/10/18/technology/ultranauts-remote-work.html)

이와 유사한 회사는 Specialisterne, Auticon, Daivergent, Aspiritech와 같은 회사가 있다고 한다.

 

여기에 더 나아가, 관련된 경영학 관련 문헌을 찾아보니 이러한 다름을 기회로 보고 Entreprenurship 과의 관계를 생각보다 연구가 제법 되어 있었고, 그 중에 전체적인 연구를 정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연구기회를 설명한 Mental disorders in the entrepreneurship context: When being different can be an advantage - Academy of Management Perspectives 32(2), 2018. 이라는 논문을 찾아서 약간 정리를 해보았다 (https://07701.tistory.com/201).

 

나도 아주 많은 생각을 해본 것은 아니지만,  이 드라마를 통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실제로 조금 검색을 해보니 생각보다 경영학 분야에서(Entrepreneurship)도 제법 많은 연구가 진행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늦었지만, '왜 이런생각을 못해봤을까?' 하며 나의 무지를 탓하기도 하였다. 그래도 늦은것이 늦은게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 특히, 한국의 경우는 이러한 관심이 많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Art Shectman과 Rajesh Anadan이 설립한 Ultranauts 와 같은 회사가 나왔으면 좋겠고 (SAP 도), 이러한 회사들이 꾸준히 비지니스를 발전시킬 수 있었으면 하며 앞으로 관심을 좀 더 가져보자며 다짐했다. 

 

다름이 장점이 되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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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ntal disorders in the entrepreneurship context: When bing different can be an advantage - Academy of Management Perspectives 32(2), 2018

https://doi.org/10.5465/amp.2017.0063

 

연구 동기

- Mental disorders (정신 질환)을 가진 인구가 점차 늘어나고 있고, WHO에 따르면 2020년까지 전세계에 약 1/4의 인구가 일종의 정신 질환을 가질 것으로 추정하고 있음

- 이러한 신경적 다양성을 가진 인구에 대해 사회적/체계적 시스템 도입이 필요한 시점임

- 신경적 다양성을 가진 개인의 경우, 심리적인 불안정에 의한 직접적인 영향 뿐만아니라, 개인의 성장에 필요한 직업, 관계, 기회에 대한 부정적 경험으로 인한 간접적인 영향도 큰 상황

그러나,

저자들은 아래와 같은 이유로 Mental disorders와 Entrepreneurship의 관계를 살펴보려고 함

1.  사람의 성격이나 행동에 대한 기능적/비기능적 판단은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음

2. 창업가가 되는 것은 개인이 가진 특수한 상황과 능력에 맞는 업무를 설계할 수 있는 여지를 줄 수 있음

3. 상황에 따라서, 신경적 다양성을 가진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나은 능력을 보일 수 있음

 

기존 논문 정리

1. Job design, mental disorders, and entrepreneurship

- The Job Demand-Control (JDC) 모델에 따르면, Job demand (업무량)과 Job control (업무조절성)이 사람에게 Stress를 준다고 하였음

- 창업가는 엄청난 Job demand가 있긴 하지만, Job control 면에서는 높은 자유도가 있기 때문에 엄청난 스트레스도 오지 않을 가능성도 있어 장기적으로 봤을때 그 스트레스가 낮을 수 있음.

- 과거 논문에서 Mental disorders (Anxiety and depressions)이 스트레스에 미치는 영향은 섞인 결과(부정적&긍정적)을 보여주고 있듬

 

2. Occupational choice, Mental disorders, and entrepreneurship

- 최근 몇몇 논문에서는 창업가가되어 신경적 다양성을 치료 (혹은 나아지게 하는)하는 것 보다는 창업가가되어 직접 직업을 선택하는데 초점을 둔 논문이 나오고 있음

(*직업의 선택 (Occupational choice)은 다른 직업을 선택했을때에 비해 얼마나 많은 현재가치를 주느냐 (주로 경제적 가치 혹은 정신적 이득)를 강조하고 있음).

- 창업가가 됨으로해서 신경적 다양성을 가진 사람의 요구에 맞는 직업을 설계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신경적 다양성을 가진 사람에게 금적전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음 (i.e., job control 과 flexibility).

- 특히, Mental disorder의 다양성을 반영한 직업 설계가 가능하다는 장점은 있음

- 그러나 보상 시스템이 항상 성과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저성과자일 경우, 기존 회사에 들어가는 것이 나을 수도 있고 기존 기업 (대기업)이 자원의 Buffer를 가질 확률이 높기 때문에 오히려 더 나을 수 있다는 관점도 있음

 

3. Neroscience, Mental disorders, and entrepreneurship

- 특정 정신질환의 경우, 유전자를 통해서 남겨져서 진화를 통해 발현되는 것을 신경적 다양성 (Neurodiversity)라고 함

- 신경적 다양성에서 Strength-based approach (강점을 기반으로 한 접근)이 떠오르고 있음. 이는 신경적 다양성을 가진 사람의 강점에 맞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음

- 2013년 SAP에서는 Autism spectrum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인력을 고용해 Software tester로 활용

- ADHD 특성이 창업의도와 상관관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ADHD 증상이 창업의향과 높은 상관관계가 있음

- Dyslexia (난독증)의 경우에도 좌뇌의 능력이 부족한 만큼 우뇌의 능력이 뛰어나, 공간 지각능력, 패턴 인지 능력이 높은 능력이 가지고 있음을 보임

- 한 연구의 경우 창업자의 경우 일반 관리자에 비해 높은 Dyslexia(난독증)를 보였으며, Dyslexia를 가진 창업자의 경우 그렇지 않은 창업자에 비해 빠른 성장을 보인 연구결과를 보임

 

4. Coping and Resilience, Mental disorders, and entrepreneurship

- 정신 질환을 가진 사람의 경우에는 학교, 사회, 직장에서 Coping (대처) 과 Resilience (회복) 능력을 자연스럽게 키우게 되는데, 이러한 능력 자체가 창업환경에서 유리한 점이 있음

 

연구기회 (전체적인 그림)

(Wiklund et al., 2018)

RO1 - When positive is bad and negative is good for entrepreneu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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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novice and experienced entrepreneurs name new ventures - Journal of Small Business Management 60(4), 2022

https://doi.org/10.1080/00472778.2020.1738820

 

연구 동기

- 창업자 들이 결정해야할 것 중에 가장 먼저 해야하는 것이 적절한 이름을 짓는 것임

- 적절한 이름을 짓는 것은 특히! 초기 창업시기에 아주 중요한 의사결정 중에 하나이며, 특히 회사가 적법한 (legitimate)한 기업인지를
   알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함.

- 지금까지의 연구는 회사의 이름 자체가 회사의 성과에 관련이 있는지를 연구했으나, 어떻게 이름을 짓는지에 대한 연구는 부족함.

- 특히 초보 창업자와 창업에 경험이 있는 창업자가 어떻게 회사의 이름을 짓는지 알아보려고 함.

 

연구 내용

- 초보 창업자와 경험 있는 창업자들이 같은 형태의 비지니스를 가진 회사의 이름을 지을때 어떤 공통점과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려고 함.

 

데이터 및 방법론

- 8명의 연쇄 창업자 (회사 이름을 적어도 3번은 만들어 본 창업자) 와 8명의 초보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함

- 국적은 네델란드 였으며, 전체 창업자는 남자를 대상으로 함 (평균 age 24.81)

- 정성적(Qualitative approach) 방법론 - Think-aloud verbal protocal analysis 와 Semistructured inverviews.

 

결과

- 인지적 네이밍(cognitive naming) 과 감정적 네이밍(emotive naming)으로 나눌 수 있음.

- 인지적 네이밍은 인지적으로 얼마나 유창하게 느끼는지 (쉽게 이해가 되는지 혹은 서치엔진에 적합)와 제품에 대한 직접적 설명으로 구성

- 감정적 네이밍은 미래 성장에 대한 의도나 사용자들이 얼마나 흥미를 느끼는지에 대한 것으로 구성

- 초보창업자는 인지적 네이밍을 하는 경우가 많음 - 인지적 네이밍은 제품이나 제품 기능에 대한 직접적인 의미를 나타내는 형태

- 경험이 있는 창업자는 감정적 네이밍을 하는 경우가 많음 - 감정적 네이밍은 그 스타트업의 미래 성장방향을 포함한 포괄적 형태

 

실무적 의미

- 초기 창업자의 경우 제품에 대한 인지적 네이밍을 하게 되어 연쇄 창업자가 추구하는 미래에 대한 성장이나 회사 이름 자체에 대한 소비자의 흥미를 놓치는 경우가 있을 수 있기에 감정적 네이밍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좋음.

- 다양한 사람들에게 회사 이름을 보여주고 의견을 듣는 것이 필요.

 

생각들

- 창업자들이 우선적으로 결정해야할 문제 중에 하나는 회사의 이름을 짓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학생 창업팀을 보면서, 정말 다양한 회사 이름을 짓는 것을 많이 봤고, 때론 웃기도, 때론 깜짝놀라기도 하였음.

- 실제로 학생 창업팀일수록 생각보다 많은 고민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음.

- 특히 초기 창업시기의 경우에는 회사 이름이 외부 관계자들에게 적법성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이미 어느정도 알려진 회사와는 가장 큰 차이가 있지 않을까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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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2. Tomorrow, the future of the platform revolution

 

12장 우리가 미래를 준비하며 알아야 할 것들

 

어떤 산업이 플랫폼 혁명의 희생양이 될 것인가? 정보 집약적 산업, 확장 가능하지 않은 게이트키퍼가 있는 산업, 고도로 분화된 산업, 극단적인 정보 비대칭으로 특정지어진 산업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랫폼 혁명에 잘 견디는 산업들은 규제를 많이 받는 산업, 실패 비용이 높은 산업, 자원 집약적 산업

 

교육: 유데미, 코세라, 에드엑스, 칸 아카데미 등 기존 대학들의 MOOC형(Massive open online course) 강의

 

의료: COVID를 이후로 의료에 대한 변화가 빠르게 이루어 지고 있음

 

에너지: 스마트 그리드에서 다양한 플랫폼으로 

 

금융: Paypal, Venmo, Cryptocurrencies

 

물류와 수송: UPS, Fedex, Amazon 등에서 last mile 에 대한 고민들. (instacart, uber eats 등)

 

노동과 전문 서비스: Turk, 변호사 서비스

 

플랫폼으로서의 정부 :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봄. NASA의 예.

 

 

맺음말, 

 

지난 2월 17일 시작으로 해서 중간에 몇 번 빼먹긴 했지만, 매주 한 챕터씩 정리를 해보았다. 일단 이제는 우리 삶에서 플랫폼을 빼놓고 말할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고, 이에 대해서 다양한 뉴스 기사와 이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시점에서 플랫폼의 내부를 살펴보았다는 것에서 의미를 두고 싶다. 

 

책에 대해서는 내용의 중복이 많이 되어 있고, 오래된 책이다보니 조금은 outdate된 부분이 있고, 무엇보다 내용이 잘 정리되어 있지 않은 느낌을 받았다. 국문버전 보다는 영문버전이 조금더 나았는데, 이에 대한 아쉬움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론서로서 플랫폼의 속속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고, 이것이 전부가 아니라 계속해서 발전하고 공부를 해나갈 필요가 있다는 점이 중요한게 아닌가 싶다. 지금 우리가 방송하는 이시점에도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이 출시되기 때문에, 그 첫 출발로써는 괜찮은 책이 아닌가 싶다 - 최근 한국에도 다양한 플랫폼 관련 책들이 출시 되고 있는 것같은데, 앞으로 지속적으로 공부를 해보려고 한다.

 

아울러, 플랫폼이 Digital transformation이나 Digital strategy와 뗄 수 없기에 HBS의 Sunil Gupta의 Driving Digital Strategy: A Guide to Reimagining Your Business 도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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