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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의 수퍼볼의 실시간 시청자가 15% 감소를 했다고 하고 (www.cnbc.com/2021/02/09/super-bowl-ratings-game-fails-to-attract-more-than-100-million-viewers.html), 2020 US Open tennis 실시간 시청자가 45% 감소했다는 뉴스를 읽었다 (www.forbes.com/sites/adamzagoria/2020/09/15/us-open-ratings-down-45-percent/?sh=a9fd97868a91). 그러면서, 갑자기 든 생각이 "아! 요즘은 스포츠를 실시간으로 보는 기회가 거의 없었구나!"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지난 한 주 동안 실시간으로 컨텐츠를 시청한 것이 있다면 무엇인지 생각해 보시라.

 

물론, 내가 이렇게 느끼는 이유 중에는, 미국으로 이사를 오면서 케이블을 신청하지 않아서 - 일단 비싸다. (한국의 경우 대략 1~2만원 - 확실하지 않다. 미국에 온지 4년째가 되어 벌써 많은 부분이 가물가물 하네), 아주 열심히 찾지 않는다면 실시간으로 볼 기회가 많이 없는 것도 하나일 수 있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스포츠로 부터 점점 더 멀어져 가고 있다는 것도 한 몫을 했을 것이다. 하긴 그 전에도 국가대표 축구, 김연아의 아이스스케이팅 정도를 챙겨 봤지 따르는 팀이 없는 관계로 스포츠와 그리 가까웠다고는 할 수 없다. 중고등학교때 슬램덩크를 한참 따르며 연세대, 고려대, 중앙대가 대학 농구에서 열심히 경쟁할 때 반짝 실시간 스포츠를 챙겨본게 아마 다인 듯 싶다. 

 

그러고 보면, 스포츠 뿐만 아니라 점점 더 많은 TV 컨텐츠 들이 과거에는 실시간 소비가 주였는데, 이제는 Netflix, Youtube 등의 다양한 플랫폼이 생기면서 지난 한 주 동안 실시간으로 본 컨텐츠가 0분에 가깝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떠올리게 되었다 (사실 지난 일년을 돌이켜 보더라도 실시간으로 살펴본건 SpaceX의 발사 장면 뿐인 것 같다).

 

즉 이제는 Broadcasting 이라는 방송의 형식이라기 보다는 잘 준비된 컨텐츠나 실시간 정보를 Streaming 하는 것이 이제는 너무나 우리 생활에 파고 들어서 우리 아이들은 아마도 컨텐츠 라는 것이 인터넷만 연결이 된다면 언제나 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예전에 신문을 펼치면 가장 먼저 '방송편성표'를 찾아보는 일은 더이상 없을 것이다. (사실 신문을 보지도 않겠지만)

 

편리함과 언제든 준비되어 있고 모든 것이 완벽하게 편집된 질높은 컨텐츠가 좋긴 하지만, 그래도 가끔은 실시간이 가지는 긴장감, 흥분됨 또한 있는데 그것을 이제는 거의 잃어버리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심지어 많은 유투버 들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5초 정도 delay 를하고 있으니 그 실시간이 진정한 실시간이 아닌 셈이니.

 

편리함, 개인화 등의 장점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가끔은 실시간으로 일어나는 일들을 함께 바라보며 희노애락을 함께 느끼는 공감대가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모든 것이 녹화되고 편집되는 사회 그것이 영구히 기록되기 까지하는. 그러다 보니 더이상의 실수나 한치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사실 녹화되고 편집된 것들은 그 본질이 아니기에 더욱더 아쉬운 마음이.

 

가끔 틀리고, 엉성하고, 실수 하더라도 웃으면서 넘어가는 여유를 가진 사회가 그리운 것과 실시간이 사라지고 있음을 직접 연계하는 건 무리가 있는 인과관계 인 것일까. 완벽하지 않아도 좋고, 실시간의 긴장감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것이 그립긴하다.

 

최근 클럽하우스가 각광받는 것을 보면서 녹화되지 않고 편집되지 않은 날 것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어 잠시라도 '좋다'라고 느꼈다. 모든 것이 한쪽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방향에서 오히려 기회가 또 생길런지도 모르겠다. 

 

팟캐스트 조강의 4cents 102회

www.podbbang.com/ch/1770225?e=23983003

 

102. [본] 편집의 시대, 나이키와 언더아머의 DT 실패에서 배울 것은?(feat. Rivian RJ는 잘생김)

오랜만에 만나는 본방송입니다. 오랜만에 하다보니 말이 좀 길어졌는데요. Rivian의 SUV를 예약 이야기, SpaceX SN10 시험발사, Perseverance Rover 이야기. 조강의 4cents, 1. 쪼박 - 나이키와 언더아머 DT 실패

www.podbb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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