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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유학을 생각하면 영어가 필요하다. 고등학교 무렵까지 영어에 아예 관심이 없는 편은 아니었다. 팝을 듣는 걸 좋아했고, 영어 공부하고 단어 외우는걸 꽤나 즐겼던 것 같다. 그렇지만 한국에서 교육을 받은 분들은 공감하시겠지만 문법 단어만 죽어라 했었다. 실제로 한국인이 아니라 외국인이랑 영어를 해본 게 군대 제대를 하고 나서이고, 그 당시에는 지금처럼 인터넷이 아주 활발하거나 Youtube 채널이나 Netflix 같은 영어 콘텐츠를 접하는 게 아주 활발하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불가능하지는 않았지만, 공부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고, 영어도 졸업이나 취업을 위해 공부한 거지 굳이 유학을 위한 건 아니었다). 요약을 하자면 인도에 갈 때까지 남들이 하는 정도의 정규 영어과정을 밟았다고 보면 된다.

 

시간 순서대로 이야기를 해보자면,

 

인도에 갔을때 미드 Friends를 접하게 되는데, 당시 특별히 할 것이 많지 않았고, 한국에 돌아가면 취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 일상생활 영어에 집중하게 되었다. 그 목적을 위해서는 Friends가 상당히 좋은 영어공부 재료가 되었다. 프렌즈는 대략 시즌 1의 5개 정도 에피소드가 넘어가면 그 스토리에 빠져서 계속해서 볼 수 있는데 나의 경우에는 시즌 1 5개의 에피소드를 처음에는 자막 없이, 다음은 영어자막, 다음은 한국 자막 순으로 3번씩 돌려서 보기 시작했다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게 만만한 게 아니다). 그러다 5개 정도 에피소드를 넘어서서는 그냥 스토리에 빠져 한글자막을 켜놓고 (당시에 듣기가 거의 안되었다고 보면 된다) 마치 아침드라마 빠져보듯 보기 시작했다. 기억이 정확히는 안 나지만 당시에 시즌 5인가 6까지 CD로 구워서 들고 온 친구가 있어서 곧 내가 접할 수 있는 모든 시즌을 다 보게 된다. 근데 더 이상의 콘텐츠를 구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그렇게 시즌1~시즌5까지 다시 한번 정주행을 하게 되고 그게 3번 째인가가 되었을 때 그들의 말이 하나둘씩 적응(들린다기보다는 적응이라는 말이 맞는 듯 목소리나 각 캐릭터의 성향을 이해하면서)되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한글자막을 보다가 가끔 재미있는 대화 상황이 나오면 그 부분을 자막 없이 한번 보고, 그러다 잘 알아듣지 못할 경우 영어 자막을 보고 확인하는 과정을 계속하게 되었다. (일단 공부도 재미있고 봐야 한다). 그렇게 각 에피소드를 대략 5번~6번 정도를 보니 처음에 비해서 상황에 대한 이해나 듣기가 한결 수월해지기 시작했다. 돌이켜 보건데, 재미없는 대화 상황을 무작정 듣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는 있는데, 일단 콘텐츠가 재미있어야 여러 번 보거나 들을 수 있고, 단순히 스크립트를 보거나 글자를 보고 대화 상황을 외우는 것도 필요하지만 미국 문화에 대한 이해가 더해지면 아! 그래서 이 상황에서 이런 표현을 쓰고 이렇게 표현하는구나!라는 느낌이 더 와서 머리에 잘 남는다. 그 이후에도 시즌 10이 마무리될 때까지 그리고, 지금까지도 굳이 화면을 보지 않고 집안일을 하거나 청소를 할 때 계속해서 틀어 놓는다. 통계는 내어보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각 에피소드 당 적어도 50번은 본 것 같다. (2020년 1월 1일부터 Netflix에서 빠지게 되어 아마 이제는 보기 힘들지 않을까 싶다. 내 친구들)

 

* 프렌즈는 시즌 10으로 마무리가 되었고 1994년 처음 방송되어 각 시즌당 18개에서 25개까지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총 236의 에피소드 * 50 을 해보라.. 엄청난 시간을 들었다고 보면 된다.

 

이렇게 영어공부의 한 고비가 넘어가니 조금은 듣기가 수월해졌던 것 같고 나중에 토플이나 GRE준비에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 물론 시험으로 제일 도움이 많이 되었던 건 토익인 것 같지만, 이런 과정을 거치니 100% 영어수업을 했던 석사과정에서 발표를 할 때 자신감과 도움이 되기도 했었다. 

 

한국으로 돌아오고 석사과정을 하면서 영어로 수업을 하긴 했지만 그때 아주 많이 영어가 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한국에서 한국사람들끼리 (교수님들 그리고 학생들) 영어로 수업하는 게 꽤나 이상적으로 들리긴 하지만 아무래도 모국어가 아닌 능력으로 아주 고급의 지식을 다루는 건 좀 문제가 있어 보이긴 한다. 특히 배우는 사람 입장에서 당최 무슨 말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아 사고의 폭이 좁아지는 것 느낌이다. 석사 과정이 끝날 무렵 취업을 해야 하기에 토익을 준비했는데, 대략 850~890점 수준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도 900점을 넘어서고 싶었는데 정말 선을 그어놓은 것처럼 넘지 못해 결국은 한 달 동안 토익 학원을 수강을 했는데 그때 시험 치는 요령을 배워 바로 940점인가로 마무리한 것으로 기억한다. 이 점수는 한국기계연구원에 입사할 때 쓰였고, 마지막 면접 때 영어공부를 어떻게 했냐고 한 분이 물어보셨는데 Friends이야기를 했었다.

 

유학을 결심하고 본격적으로 토플(* 그전에 편입 관계로 토플을 몇 번 쳐본 적이 있음)과 GRE를 준비했는데, 많은 분들이 추천한 바와 같이 일단 GRE부터 준비를 시작했다. 경영대학 같은 경우는 MBA나 박사과정 공히 GMAT을 주로 받는데, GMAT을 쳐본 적은 없지만 내가 알기로는 GMAT은 영어+논리력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들었고, 직장을 다니면서 많은 시간을 쓸 수 없었던 나는 GRE가 맞다고 판단해 GRE를 준비하였다. GRE는 무거운 엉덩이가 중요하다 (2006~7년 이야기라 지금은 상황이 다를 수 있다). 일단 시험의 성격이나 요령, 공부 방법을 전혀 몰랐기에 학원을 다니기로 하고 이왕 다닐 거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서울에 주말반 GRE 학원을 다니기로 한다. 그래서 주중에는 일을 하고 퇴근 후 집에 와서 영어공부를 하고 주말에는 아침 첫차를 타고 서울로 가서 수업을 오전/오후에 듣고 저녁에 버스를 타고 대전으로 내려오는 것을 두 달 정도 계속하였다. 이후 어느 정도 시험에 대한 감이 생기자 학원을 다니기를 그만하고 (GRE학원도 비용이 만만치 않고 매주 서울로 왔다 갔다 하는 것도 금전적으로 부담이 컸다) 홀로 준비를 했다. 인터넷에 커뮤니티가 상당히 발달되어 있어 지방에 있어도 제법 많은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었다. 출연연구원의 기획팀의 경우, 각종 자료 요청이 많아 야근이 꽤 많은 편이었는데, 하루의 일정을 구체화할 수 없어서 일 야근이 있던 없던 단어 공부를 계속했다. 하루의 대략 일정은 6시 30분 기상, 8시 ~ 저녁 9시 (야근이 많아 들쭉날쭉 이었는데 대략 출퇴근 시간을 포함하면 평균적인 근무시간이었다) 그 이후 대략 저녁 10시부터 새벽 1시~2시 정도까지 공부를 계속했다. 이 과정이 꽤나 고통스러웠는데 GRE 시험 자체의 비용도 만만치 않아 준비를 많이 할 수밖에 없었고 많은 분들이 가능하면 짧고 Intensive 하게 공부해서 빨리 끝내라라고 조언을 하는데 개인적으로 동의한다. 결국 GRE는 대략 암묵적 턱걸이 점수를 받고 그만하기로 하였다.

 

GRE 이후에 토플 시험을 쳤는데 아무래도 큰 산을 넘고 그 뒤의 언덕은 얕잡아 보기 일수다. 하지만 시험의 형태가 다르기에 조금 다른 준비가 필요하고 토플도 미니멈 점수를 조금 넘어서는 수준에서 마무리하기로 한다. 공부 방법은 GRE와 같은 시간대에 공부를 회사를 다니면서 지속적으로 하였고 GRE보다는 더 짧은 시간에 집중해서 진행하였다. 예전에 편입 준비를 하면서 토플 학원에 다닌 적이 있기에 시험의 형식이 낯설지는 않아서 별도의 학원은 다니지 않고 인터넷의 자료와 토플 공부책을 구입하여 준비하였다. 

 

서울에 영어학원에서 풀타임으로 GRE나 토플 공부를 하는 학생(팀)들을 많이 보았는데, 풀타임을 공부해도 쉽지 않은 준비기간이고, 직장인이라면 더더욱 쉽지 않고 고통스러운 시간임은 분명하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짧은 시간 내에 끝내라고 조언하는 것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지금에 와서 돌이켜 보면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하건 나중에 미국에서 교수가 되든 간에 그때만큼 집중에서 영어공부를 하지 않기에 그 시간이 단순히 입학용 시험 점수를 위해 한다는 마음 가짐보다는 입학 후 닥치게 될 훨씬 더 큰 산을 넘는데 자산이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공부하면 조금 더 열심히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나중에 교수가 되고 유학을 준비하는 친구들이 영어점수에 대해서 질문을 종종 하였는데, 그중에 하나가 Minimum 점수를 넘긴 했는데 조금 더 좋은 점수를 받으면 Admission을 받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하는 질문이 많았다. 물론 좋은 점수를 받는 건 좋은 일이긴 한데, 학생을 선발하는 입장에서 바라보면, 대학원 유학이라는 것은 (특히, 박사과정) 교수 입장에서 자신과 오랜 기간 동안 함께 연구할 동료를 찾은 과정과 마찬가지로 본다. 그리고 미국의 대학원의 경우에는 영어가 모국어인 미국인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국가에서 영어에 문제가 없는 친구들이 지원을 하기에 영어 점수가 미니멈이 된다면 영어보다는 연구에 초점을 두고 자신의 스펙을 만드는 게 훨씬 더 도움이 된다고 본다. 아울러 영어점수가 어느 정도 되면 이제 끝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어차피 영어는 모국어가 아닌 이상 평생 공부해야 한다는 점도 있다. 

 

또한, 나는 영어공부가 시험/공부용과 회화용이 있다고 생각한다. 토플/GRE와 같은 영어공부는 입학 때도 도움이 되지만, 나중에 논문을 읽거나 쓰는 등의 공적인 업무에서 많이 도움이 된다. 즉, 입학시험만을 위한 게 아니라는 의미이다. 나의 경우 경영학이라 신문을 많이 보려고 하는데 이런데에서도 시험/공부용 영어공부가 도움이 많이 된다. 하지만, 아마도 많은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시험/공부용에 집중을 하고 회화용 영어공부는 조금 등한시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생각해보면 이제 당신이 Admission을 받으면 미국 사회에서 살게 된다는 것이고 회화는 생활 모든 면에서 중요한 자산이 된다. 아울러 나중에 미국에서 잡을 잡길 원한다면 인터뷰를 하게 되는데, 이때 회화, 발표 능력은 아주아주 중요하다. 그러기에 이 두 가지 토끼를 다 잡아야 한다. 

 

이 글을 다 읽을 때쯤 아마 한숨이 나올 것 같은데, 그렇다. 우리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어려운 일을 수행해야 한다. 하지만 이제 막 첫걸음을 뗀 것에 불과하다는 게 독자들을 지치게 하지 않았음을 하는 바람이다. 지치고 힘이 들 때 우리가 왜 이 길을 가려고 했는지, 이 길의 끝에 어떠한 결실이 있을지 다시 한번 떠올려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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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크리스마스 올랜도 여행을 갈 때, 때마침 Times 에서 Rober Iger를 올해의 비지니스맨으로 선정하였다. (https://time.com/businessperson-of-the-year-2019-bob-iger/) 최근에 아주 활발하게 인수합병을 통해 성장하고 있고, Disney+의 런칭을 통해서 새로운 플랫폼을 접목하려고 하는 그들의 노력을 수업시간에 공유하려고 잠시 자료를 찾아봤더니 이제는 미디어산업의 공룡으로 자리잡고 있어, 아 디즈니가 이런 회사였어? 하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었다. 

 

궁금하던 차에 어차피 디즈니 여행갈꺼 지난 9월에 나온 그의 책 'The Ride of a lifetime'을 읽어보기로 했다. 챙피한 이야기지만, 사실 나는 CEO의 자서전 들을 많이 읽어 보지 못했다. 대학시절 친구가 GE의 잭웰치의 책을 볼 때도 그가 누구이며, 뭘했는지 그리 관심이 없었다. - 돌이켜 보면 그 당시에 나는 어지간히도 자기계발, 공부, 책과는 거리가 멀었던 것 같다. 아마 내 기억에 처음 사본 책이 Apple의 충성스러운 소비자로써 Steve Jobs의 자서전을 Audible로 사보았다. 사실 이때 처음으로  Audible에 가입을 하게된 계기가 되었다. Audible에 가입하면 책 두권인가를 공짜로 받아 볼 수 있는데 그때 Steve Jobs의 자서전을 공짜로 받아보면서 처음 가입하게 된 것이다 (찾아보니 2011년 10월 28일에 구입 / Audible은 2011년 10월 24일에 release 됨). 아마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Jobs의 자서전은 그 길이가 방대해서 사실 몇 번 시도하다가 듣기를 실패했다 (Audible 기준 25시간 3분). 그 트라우마로 더 CEO의 자서전 형식을 지닌 책들을 읽어보지 않았을 수도 있다.

 

여튼, 기회가 좋았고, 디즈니를 향해 가는 비행기에서 부터 이 책을 Audible/Amazon으로 듣고 읽기 시작했는데, 일단 이 책은 아주 쉽게 쓰여져 있어서 무난하게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쓰여져 있으며, Bob이 어떻게 Disney의 CEO가 됐는지가 대략적으로 1부, 그리고 2부에서는 Disney CEO가 된 다음에 Pixar, Marvel, Lucas Film, 그리고 나중에 Fox 계열사를 인수하기 까지의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대략의 느낌을 좀 정리 해보자면, 역시 CEO는 지속적인 자기계발과 자신감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일반적이고 당연한 느낌이 들었다. (물론, 이 책은 자서전의 성격이 크기 때문에 자기자랑이 많이 있다.) 많이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이들 CEO의 성장과정을 보면 이러한 것들이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성격들이 아닌가 싶은데, Bob의 경우는 자신의 인간적인 면, 특히 사람과의 관계와 명확한 룰설정과 빠른 실행의 면을 엿볼수 있었다. Bob 에 대해서는 그렇다 치고,

 

개인적으로는 2부가 인상적이었는데 Bob이 CEO가 되었을 당시 Disney는 Pixar의 등장으로 Animation에서 상당히 고전을 하고 있었다. 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생각해 본 것이 'Pixar를 사면 어떨까?' 였는데, 우리가 아는 Steve Jobs의 성격상 아마 누가 그 자리에 있어서 저런 아이디어를 내더라도 '말도안돼!' 했을 것이다. 이 이야기를 들은 당시 주변 참모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Bob은 그냥 한번 Steve를 찾아가 그 이야기를 던져본다. 'Disney가 Pixar를 사면 어떨까?' 놀랍게도 Steve는 'It's not a bad idea'라고 했다고 한다. 물론 그전에 CEO와의 불편한 계약 관계로 인해서 Steve가 Disney에 가진 편견 그리고 이러한 것을 극복하는 과정, 내부적인 반대 등 인수/합병의 과정들이 이야기 하 듯이 잘 풀어져 있고, Pixar를 넘어서 잘 알려지지 않았던 Marvel을 인수하는 과정,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Starwars의 George Lucas를 설득하여 Lucas Film을 인수하는 과정, 나중에 Fox 를 인수하는 과정들이 아주 흥미롭게 기술되어 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마치 인수/합병이 우리야 결과만 바라보니 간단한 전략적 선택으로 알고 있지만 얼마나 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쳐야 하는건지 흥미롭게 기술한 부분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Pixar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절친이 된 Steve Jobs와의 관계도 그렇고!

 

또 재미있었단 다른 한 부분은 Disney가 새로운 기술을 접목하여 Disney+를 런칭하는 과정이다. CEO로써 기존 채널을 통해서 충분한 수익을 얻고 있는 상태에서 새로운 채널의 접목은 그 자체 기술 개발의 위한 비용 뿐만 아니라 기존의 비지니스 모델 (예를 들어, Licensing 했던 컨텐츠들을 다시 사와야 하는 문제 등)에 대한 수정을 의미하기에 쉽지 않은 의사결정이었다는 부분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 그렇지만 미래를 위해서 과감한 restructuring이 필요했을 것이고 이것이 단순히 의사결정의 문제가 뿐만이 아니라 각 조직 구성원들 특히, 각 부문의 장 들에게는 그들의 평가와 보상을 위해서는 쉽지 않은 결정을 알기에 평가 제도를 전례없이 바꾸었다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어떻게 바꾸었나를 유심히 봤더니, CEO인 내가 주관적으로 평가하겠다!! 였다. 그 거대한 공룡기업의 고충을 나타내는 부분이 아닌가 한다. 

 

단점은 좀 스토리의 구성이 왔다갔다 하는 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디즈니를 사랑하는 팬들, 그리고 인수합병의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에게는 그 당시 Disney의 CEO의 입장이 되어서 어떤 고충과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잘 알 수 있는 책이 아닌가 하여 일독을 권한다. 

 

앞으로 Disney가 더 궁금해진다.

 

Amazon : https://www.amazon.com/Ride-Lifetime-Lessons-Learned-Company/dp/B07QW2LHN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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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ble : https://www.audible.com/pd/The-Ride-of-a-Lifetime-Audiobook/0525499334?pf_rd_p=6a5ce8e4-798e-4a64-8bc5-71dcf66d673f&pf_rd_r=RETACF558JDZ42YM4CWB&ref=a_lib_c4_libItem_0525499334

 

The Ride of a Lifetime

Check out this great listen on Audible.com. Number one New York Times best seller A memoir of leadership and success: The CEO of Disney, Time’s 2019 businessperson of the year, shares the ideas and values he embraced to reinvent one of the most beloved com

www.audib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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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을 써놓고 가만히 다시 '내가 왜 유학을 결심하게 되었나?'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물론 2편에서 이야기 한 바와 같이 Friends로 미국을 접한 막연한 'American Dream'이 한 몫 했을 테고 별생각 없이 떠났던 배낭여행을 통한 짧았던 외국 경험이 그 트리거가 된 것은 분명하다. 그러다 보다 더 '단순한 이유들도 많이 있었네!'라는 생각이 들어 보태기 편을 더해 본다. 

 

대전에 계신 분이 아니라면 잘 접할 일이 없어 아마 익숙치 않을 테지만, 정부출연연구원은 매년 예산이 100% 정부에서 자동적으로 배정이 되는 것이 아니다. 연구원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대략 30~40% 정도의 기본연구사업비가 기본 배정이 되고 나머지는 정부 사업비를 따와야 한다. 이 따와야 한다는 말의 의미는 경쟁이라는 말이고 좋은 프로젝트를 만들고, 해당 부처의 공무원을 설득하는 등의 지난한 과정이 뒤따른다. 그 외에 각 출연연구원은 (평가기준이 종종 바뀌어 다르지만, 내가 근무했을 때는) 매년 평가를 받았어야 했고, 그러다 보니 업무의 강도가 꽤 센 편이었다. 거기에 기계를 잘 몰랐던 (학부 전공은 경영, 석사전공은 IT Business) 나로서는 고등학교 공업 시간 이후 기계에 대해 처음 듣는 단어들로 가득한 연구원에서 계속해서 학습을 해야 했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업무의 속도는 느릴 수밖에,

 

그런 이유로 야근도 꽤 많은 편이었고, 명절이 될 때면 번 아웃되어 있는 때가 많았었다. 당시 나의 동생은 고등학교 선생님이었는데 방학이 있는 그의 삶의 얼마나 부럽던지.. 그러면서 과연 내가 원하는 삶은 무엇인가 곰곰이 생각을 해보았었다. 정말 이상적인 생각이겠지만, 몇 가지를 정리해 봤는데,

 

1. 일단 내가 흥미를 가지는 일이었으면 좋겠고 그 일의 결과가 나의 발전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

2. 방학처럼 긴 휴식 혹은 재충전을 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3. 간혹 세계 곳곳을 둘러보며 새로운 곳을 가볼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4. 업무시간에 대한 자유도가 있어서, 내가 원하는 시간에 일할 수 있으면 좋겠다.

5. 그러면서 어느 정도 생활이 될 정도의 연봉이 된다면 더욱 좋겠다.

 

물론 이것을 읽는 독자들은, '다 좋은 것이네' '그런 게 어디 있겠나' 라며 코웃음을 치시겠지만, 그리고 당연히 누구나 원하는 것이겠지만 정말 이상적인 생각을 정리해본 것이다. 그러면서 과연 내가 현재 가지고 있는 지식과 경험으로 이러한 것에 가까운 직업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 보니 자연스레 교수가 떠올랐다.

 

학부가 경영학과이고, 석사를 IT Business를 하다 보니 자연스레 경영학과 교수를 접할 기회가 많았고, 이런저런 글을 통해서 미국에서 경영학 교수는 월급도 다른 과에 비해 높은 편뿐만 아니라 수업시간이나 학회활동 그리고 무엇보다도 어쨌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교수가 아니던가 그래서 '교수는 본인만 좋다'라는 농담이 있을 정도이니. 자연스레 오! 한번 꿈꿔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영대학의 경우는 AACSB(Association to Advance Collegiate Schools of Business)라는 미국 중심의 인증제도가 있는데 (*이외에도 유럽 중심의 EQUIS - EFMD Quality Improvement System와 영국 중심의 AMBA - The Association of MBAs가 있다, 대략 전 세계에서 5%의 경영대학이 이 인증을 받고 있다. 이 AACSB소속 대학들의 정보를 정리해서 매년 Report를 하는데 2019년의 경우 경영대의 Management 분과의 조교수(AssistantProfessor) 연봉의 평균값은 $107,900이다.(https://www.aacsb.edu/-/media/aacsb/publications/data-trends-booklet/2019.ashx?la=en&hash=84E51D3E6928ECADF6E8D51D41E64C0D58ED48B8)

 

거기에 다른 공대와는 달리 포스닥(Post Doc) 경험이 거의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박사과정 프로그램을 잘 마치면 대부분 학교로 바로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것을 위해 대신 입학의 문이 아주 좁고 프로그램을 타이트하게 관리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또한 박사의 경우는 거의 등록금과 이에 더불어 생활비(Stipend)를 지원하기 때문에 경제적으로도 큰 부담이 없을 것이라는 검색 결과를 얻게 된다. (학부를 무모하게 준비했던 나로서는 이는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물론 회사나 기관에 따라서 개인의 유학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 종종 있기는 하나, 내가 근무할 당시 연구원에서는 포닥 연수에 대한 지원은 있었지만 학위를 위해서 유학을 하는 프로그램은 없었고, 지난 편에서도 이야기를 했지만 국내의 경우는 대부분의 학교가 서울에 있었기에 현실적으로 업무와 학위를 동시에 하기가 힘들었다. 아무래도 본인이 속한 조직에서 이러한 프로그램이 있다면 적극 활용하는 것이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나에게는 해당 사항이 없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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