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크리스마스 올랜도 여행을 갈 때, 때마침 Times 에서 Rober Iger를 올해의 비지니스맨으로 선정하였다. (https://time.com/businessperson-of-the-year-2019-bob-iger/) 최근에 아주 활발하게 인수합병을 통해 성장하고 있고, Disney+의 런칭을 통해서 새로운 플랫폼을 접목하려고 하는 그들의 노력을 수업시간에 공유하려고 잠시 자료를 찾아봤더니 이제는 미디어산업의 공룡으로 자리잡고 있어, 아 디즈니가 이런 회사였어? 하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었다.
궁금하던 차에 어차피 디즈니 여행갈꺼 지난 9월에 나온 그의 책 'The Ride of a lifetime'을 읽어보기로 했다. 챙피한 이야기지만, 사실 나는 CEO의 자서전 들을 많이 읽어 보지 못했다. 대학시절 친구가 GE의 잭웰치의 책을 볼 때도 그가 누구이며, 뭘했는지 그리 관심이 없었다. - 돌이켜 보면 그 당시에 나는 어지간히도 자기계발, 공부, 책과는 거리가 멀었던 것 같다. 아마 내 기억에 처음 사본 책이 Apple의 충성스러운 소비자로써 Steve Jobs의 자서전을 Audible로 사보았다. 사실 이때 처음으로 Audible에 가입을 하게된 계기가 되었다. Audible에 가입하면 책 두권인가를 공짜로 받아 볼 수 있는데 그때 Steve Jobs의 자서전을 공짜로 받아보면서 처음 가입하게 된 것이다 (찾아보니 2011년 10월 28일에 구입 / Audible은 2011년 10월 24일에 release 됨). 아마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Jobs의 자서전은 그 길이가 방대해서 사실 몇 번 시도하다가 듣기를 실패했다 (Audible 기준 25시간 3분). 그 트라우마로 더 CEO의 자서전 형식을 지닌 책들을 읽어보지 않았을 수도 있다.
여튼, 기회가 좋았고, 디즈니를 향해 가는 비행기에서 부터 이 책을 Audible/Amazon으로 듣고 읽기 시작했는데, 일단 이 책은 아주 쉽게 쓰여져 있어서 무난하게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쓰여져 있으며, Bob이 어떻게 Disney의 CEO가 됐는지가 대략적으로 1부, 그리고 2부에서는 Disney CEO가 된 다음에 Pixar, Marvel, Lucas Film, 그리고 나중에 Fox 계열사를 인수하기 까지의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대략의 느낌을 좀 정리 해보자면, 역시 CEO는 지속적인 자기계발과 자신감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일반적이고 당연한 느낌이 들었다. (물론, 이 책은 자서전의 성격이 크기 때문에 자기자랑이 많이 있다.) 많이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이들 CEO의 성장과정을 보면 이러한 것들이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성격들이 아닌가 싶은데, Bob의 경우는 자신의 인간적인 면, 특히 사람과의 관계와 명확한 룰설정과 빠른 실행의 면을 엿볼수 있었다. Bob 에 대해서는 그렇다 치고,
개인적으로는 2부가 인상적이었는데 Bob이 CEO가 되었을 당시 Disney는 Pixar의 등장으로 Animation에서 상당히 고전을 하고 있었다. 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생각해 본 것이 'Pixar를 사면 어떨까?' 였는데, 우리가 아는 Steve Jobs의 성격상 아마 누가 그 자리에 있어서 저런 아이디어를 내더라도 '말도안돼!' 했을 것이다. 이 이야기를 들은 당시 주변 참모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Bob은 그냥 한번 Steve를 찾아가 그 이야기를 던져본다. 'Disney가 Pixar를 사면 어떨까?' 놀랍게도 Steve는 'It's not a bad idea'라고 했다고 한다. 물론 그전에 CEO와의 불편한 계약 관계로 인해서 Steve가 Disney에 가진 편견 그리고 이러한 것을 극복하는 과정, 내부적인 반대 등 인수/합병의 과정들이 이야기 하 듯이 잘 풀어져 있고, Pixar를 넘어서 잘 알려지지 않았던 Marvel을 인수하는 과정,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Starwars의 George Lucas를 설득하여 Lucas Film을 인수하는 과정, 나중에 Fox 를 인수하는 과정들이 아주 흥미롭게 기술되어 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마치 인수/합병이 우리야 결과만 바라보니 간단한 전략적 선택으로 알고 있지만 얼마나 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쳐야 하는건지 흥미롭게 기술한 부분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Pixar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절친이 된 Steve Jobs와의 관계도 그렇고!
또 재미있었단 다른 한 부분은 Disney가 새로운 기술을 접목하여 Disney+를 런칭하는 과정이다. CEO로써 기존 채널을 통해서 충분한 수익을 얻고 있는 상태에서 새로운 채널의 접목은 그 자체 기술 개발의 위한 비용 뿐만 아니라 기존의 비지니스 모델 (예를 들어, Licensing 했던 컨텐츠들을 다시 사와야 하는 문제 등)에 대한 수정을 의미하기에 쉽지 않은 의사결정이었다는 부분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 그렇지만 미래를 위해서 과감한 restructuring이 필요했을 것이고 이것이 단순히 의사결정의 문제가 뿐만이 아니라 각 조직 구성원들 특히, 각 부문의 장 들에게는 그들의 평가와 보상을 위해서는 쉽지 않은 결정을 알기에 평가 제도를 전례없이 바꾸었다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어떻게 바꾸었나를 유심히 봤더니, CEO인 내가 주관적으로 평가하겠다!! 였다. 그 거대한 공룡기업의 고충을 나타내는 부분이 아닌가 한다.
단점은 좀 스토리의 구성이 왔다갔다 하는 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디즈니를 사랑하는 팬들, 그리고 인수합병의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에게는 그 당시 Disney의 CEO의 입장이 되어서 어떤 고충과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잘 알 수 있는 책이 아닌가 하여 일독을 권한다.
앞으로 Disney가 더 궁금해진다.
Amazon : https://www.amazon.com/Ride-Lifetime-Lessons-Learned-Company/dp/B07QW2LHN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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