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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X는 그렇게 2002년 6월 California LA 근처 El Segundo라는 로켓 커뮤니티의 요충지에서 시작한다.  Elon Musk가 Zip2, Paypal을 성공시키면서 Silicon Valley에서 계획보다는 '행동'으로 실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에 흠뻑 도취되어 있는 상태였을텐데, 그런 그의 눈에 미국의 우주 산업은 NASA 라는 거대한 관료조직으로 보였을테니, 그에게는 마치 조립된 로켓을 발사장으로 이동시키는 시속 1.6km (시속 1mile)로 움직이는 Crawler-transporter (https://www.nasa.gov/content/the-crawlers) 처럼 천천히 진행되는 우주산업으로 보였을 것이다. 1958년에 NASA가 시작되었으니 50여년 동안 꽤 많은 성과가 있었지만, 그가 2000년대에 눈으로 보기에는 그냥 돈쓰는 하마로 보였을것이다. 그러기에 Elon Musk는 Fat보다는 Lean형태의 조직으로 효율적으로 우주산업에 진출하기를 바랬고, 첫날부터 '우주의 사우스웨스트'가 되길 꿈꾸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었을 수도 있다.

 

삼천포로 빠지자면, 넓고 광범위한 KPI를 가질 수 밖에 없는 정부 프로젝트와 좁고 명확한 KPI를 가지는 민간이 진행하는 프로젝트의 차이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초기에 소련과 우주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최초의 인공위성과 최초의 유인우주선 발사의 타이틀을 뺏긴 미국이 타이틀을 되찾기 위해 잠시 NASA가 'A man on the moon'의 명확한 목표를 가지긴 했지만, NASA는 우주 전체를 그 대상으로 과학적 연구를 수행하기에 그 목적인 넓고 애매할 수 밖에 없다. Netflix의 다큐멘터리 "7 days out" 에피소드 중 NASA's Cassini Mission 를 보면, 토성 연구를 위해서 나사와 유럽, 이탈리아 우주 연구원이 공동으로 진행한 프로젝트인데 실제 Launching date가 1997년 이었고, 이 Cassini 위성이 토성 대기에서 산화하는 2017년까지 적어도 20년의 운용 그리고 초기 계획까지 하자면 적어도 25년의 장기 프로젝트였던걸 생각하면 NASA의 목적과 프로젝트의 특성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그가 Silicon Valley에서 배운 Lean startup 방법론을 적용하여 우주산업을 바꾸고자 했던 SpaceX는 스타워즈에 나오는 밀레니엄 팰컨 (Millennium Falcon)에서 이름을 따 Falcon 1 을 발사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635kg을 690만 달러에 운반하겠다는 사실 말도안되는 목표를 세운다 (당시 시장 가격은 250kg에 3,000만 달러). 이는 시장가가 1kg에 12만 달러였는데 1kg에 1만 달러로 수치적으로만 1/12에 해당하는 목표를 정한 것이다. 이와 함께, 2003년 5월에 1단 엔진, 6월에 2단 엔진, 7월에 동체를 완성하고, 8월에 전체 로켓을 완성함과 동시에 9월에 발사대 설치, 10월에 첫 발사를 계획한다고 했다. 2002년 6월에 창업을 했으니 이로부터 불과 11개월만에 1단 엔진을 완성한다는 이야이다. 시장대비 1/12에 불과한 가격에 창업 불과 11개월만에 1단 엔진 완성 - 더군다나 2001년에 LA로 넘어와 우주커뮤니티에 발 담그기 시작했으니 정말 시작에서부터 SpaceX 설립까지 불과 1년, 그리고 공헌한 1단로켓까지 2년이 안되는 시간인 것이다, 이것이 과연 가능한 것일까? 아무리 2002년 10월에 Ebay가 Paypal을 1.5 billion (1.7조)에 인수해 자금여력이 있고, 우주항공 관련 인재가 모여 있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Elon Musk의 이러한 성향은 지금도 그대로 나타나는데 2019년에 2020년 자율주행기능을 완성하겠다고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물론 전기에 보면 러시아에서 ICBM 구매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발사비용을 직접 계산한 시트를 Michael Griffin (Life to Mars Foundation 에 참여한 인원 중 한명으로 CIA가 설립한 In-Q-Tel, NASA, JPL에서 일을하고 전에 언급한 바 있는 Orbital Sciences Corps에 CTO였던 전문가, 2005년 NASA의 수장이 되기도 함)과 러시아와 다리를 놓아준 Jim Cantrell에게 보여주기도 했다는데, 이러한 목표가 정말 아무런 배경없이 나온 것은 아니겠지만, 생각해보라 아무리 몇명의 전문가와 10명이 시작한 SpaceX이지만 불과 11개월만에 1단 로켓을 완성하다니, 그의 또라이 정신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당연히 이렇게 도전적인 목표를 세웠으니 공밀레 공밀레 (https://namu.wiki/w/%EA%B3%B5%EB%B0%80%EB%A0%88) 할 수밖에 없다. 이제 막 시작한 Paypal로 억만장자가 된 사람이 만든 회사가 아무리 LA에 위치한다고 하지만, 주변에 보잉과 TRW 등 건실한 기업에서 로켓 인재들이 왜 이동을 했을까? 아무래도 Nerd 정신이 아닐까 싶다. 자신이 아무리 만들고 싶어도 각 회사에 들어가 있으면 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하나의 톱니바퀴 역할이 되기 십상이다. 안정된 직장과 연봉도 중요하지만, 우주산업의 Southwest를 만들고 화성에 인류를 보내고자 하는 꿈을 가진 또라이 들이 모인 집단, 젊은 혈기에 혹! 하지 않은가. 특히 아마추어 커뮤니티에서 신화 같은 존재였던 Tom Muller 역시 TRW의 답답한 조직 문화에 갈증이 있었을테고 Muller의 로켓 친구였던 John Garvey 역시 McDonnell Douglas 사 (나중에 보잉과 합병됨)를 그만두고 자신만의 로켓을 만들기 위해 자신만의 공장을 빌려 취미아닌 취미생활을 하였다. 이 Muller가 함께 있는 SpaceX라면 많은 사람들이 안정되지만 답답한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운 꿈을 기꺼이 찾아 나서지 않았을까.

 

SpaceX는 이러한 꿈을 가진 경험있는 중역들, Chris Thompson (해군, 보잉에서 델타로켓과 타이탄 로켓 생산담당), Tim Buzza (보잉 로켓 실험 전문가), Steve Johnson (JPL, 항공우주기업 출신), Hans Koenigsmann (항공우주 엔지니어) 등이 함께 했다. 아마 이들을 데려오기에는 Paypal을 성공적으로 Ebay에 인수시킨 자금이 도움이 되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마치 삼성에서 배달의 민족으로 이동하듯이 말이다. 이와 더불어 각 최상위권 대학의 항공 우주학과에 직접 전화해 최고 성적으로 졸업한 학생을 직접 수소문하여 채용 했다 (Michael Colonno, Stanford / Jeremy Homman). SpaceX의 스물세번째 직원인 Kevin Brogan 역시 TRW에서 근무를 하였으나, SpaceX로 자리를 옮겨 하루에 12시간을 일하고 모든것을 직접 해야하는 (아무래도 모든 것이 자리잡히지 않았을테니)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꿈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서서히 모여들기 시작했을 것이다. Elon Musk는 이렇게 좋은 경험/경력/지식을 가진 인력을 직접 찾아 나서기도 했고, 면접을 직접 보기도 했다. 일반적인 질문보다는 SpaceX가 당면한 문제들을 질문하고 이에 대한 그들의 해결책 등을 토론 하는 형태의 면접을 보기도 했다. 

 

 

사실 비즈니스 환경에서 사람은 모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대부분의 일들이 어떠한 절차에 따라서 반복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많고 로봇이 사람을 대처한다고 하더라도, 사소한 일에서 부터 사람의 손길과 아이디어가 안들어가는 부분이 없다. 특히 스타트업 이라면 더욱더 그럴 것이고, 불가능해 보이는 우주산업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더욱더 정교히 구성된 인력을 뽑아야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재야의 고수들과 젊은 피들이 머리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며 우주를 꿈꾸며 만나서 서로 좌충우돌 뒹굴면서 아이디어의 결합을 일으키는 곳, 아마 어린시절 그들이 스타워즈에 열광하고 언젠가 그 Millennium Falcon을 만들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 새로운 여정에 함께 하지 않았을까. 2017년 초 SpaceX를 직접 방문했을때 이를 느낄 수 있었는데, 금요일 저녁에도 많이들 남아서 열심히 일하고 있었고 (미국의 Working hours를 생각하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리고 로켓생산이라고 하면 왠지 굉장히 삼엄한 경계와 모든 것이 비밀일 것 같은데 공장이긴 하지만 마치 Airbnb의 본사처럼 거의 모든 부분을 공개하여 다른쪽에서 어떠한 부분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볼 수 있었던 부분 (사실 이것은 회사의 나아가야할 방향을 공유하는데 너무나 자연스럽고 좋은 방법이 아닌가), 그리고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우리를 인솔했던 SpaceX 직원의 흥분에 찬 목소리였다. SpaceX를 방문하면 별도의 홍보부서에서 설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이 직접 자신의 지인을 인솔해서 투어를 시켜주는데 그들의 열광적인 목소리에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초기 Elon Musk가 이루고자 했던 그 문화가 지금까지도 그대로 남아 있는 것 같다.

 

입구에 들어가면 오른편에 SpaceX 발사를 관장하는 유리벽으로된 Controll room이 있는데 매번 발사할때 마다 그 장면을 모든 종업원이 공유를 하고 서로 환호하는 소리를 Youtube를 통해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다. 여러가지의 아이디어 들이 결합해 하나의 결과가 나오는 순간 모든 사람들이 함께 공유하는 문화, 미국에서도 손꼽을 만큼 힘들고 반감을 가지는 사람도 있겠지만, 보다 많은 연봉보다는 꿈을 공유하고 경험하는 그들에게서 SpaceX가 불가능해 보였지만 지금에 실적을 만들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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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를 꽤나 오래전에 접하면서, 가장 궁금했던 것 중에 하나이자 사실 이 시리즈를 써보기로 마음먹은 이유 중에 하나는 아무것도 배경이 없는 기업이 어떻게 발사체 사업에 뛰어들 수 있었냐는 것이었다. 비 전공자 입장에서 막연히 생각해 봐도 굉장히 Technology and capital intensive한 산업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고, 아울러 정부의 규제 또한 만만치 않았을 것이며, 이 모든 난관을 겪고 발사체를 완성한다고 하더라도 자칫 조그마한 실수하나가 엄청난 돈과 노력으로 만든 로켓을 한낯 한번의 큰 불꽃놀이로 날려버리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Elon Musk의 전기를 읽으면서도 사실 이 부분이 제일 궁금했고, 인상적인 부분이기도 했다. 전 편에서 LA로 이동을 하면서 접하게된 로켓 커뮤니티에 대한 이야기를 한 바 있는데, Elon 역시 그와 동시에 우주에 관련된 모임에 들어가게 된다. 일단 뛰어들어야 그것이 허왕된 목표라고 할지라도 무엇인가 이루어지는게 아닌가. 가장 처음 관심을 가진 커뮤니티는 Mars Society라는 곳인데, 1998년에 Dr. Robert Zublin이 설립한 비영리 단체로, 우주에 미쳐 하늘만 바라보는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할 수 있는데, 나름 그 목표가 화성 탐사와 정착이었다.

 

*하나 재미있는 부분이 이러한 특정 목적으로 한 비영리 단체가 미국의 경우 굉장히 활발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단체를 구성하는 것은 단순히 동아리 모임보다는 조금 더 적극적인 형태라고 볼 수 있는데, 아주 다양한 주제에 이러한 비영리 단체가 굉장히 활발히 활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실 이러한 비영리 단체는 극소수의 상근직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기부나 자원봉사활동으로 진행이 되는데, 내가 항상 강조하고 있는 일종의 side project인 셈이다. 아무래도 한국에 비해 근무시간에 대한 탄력성이 크고 Work-life balance (워라벨)이 높은 관계로 이러한 형태의 조직이 활발한 것으로 보인다.

 

Elon Musk는 이곳에 바로 5,000 달러를 기부하면서 소위 핵인싸 중에 한 명이 된다. 그들이 하고자하는 프로젝트에 바로 관심을 가지게 된 그는 이사회에 참여하게 되고, 화성 정착을 위한 연구기지 개발에 10만불을 기부하였다. 그렇게 바로 이 네트워크의 중심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Elon Musk가 보기에는 이들의 계획이 "실천가능할" 정도로 구체적이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래서 자신만의 재단을 만드는데 그것이 바로 'Life to Mars Foundation' 간혹 이들의 이름을 보면 너무 직관적이어서 혀를 두를때가 종종 있는데, Life to Mars라니..

 

이 재단을 설립하고, 이미 Mars society라는 곳에서 핵인싸로 인식이 되어 있었기에 Life to Mars Foundation에는 우주에 관심이 있는 화려한 인재들이 모여들었다. 이곳에서 화성에서 식물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함과 동시에 본격적인 우주 탐험을 위한 방안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이때가 대략 2001년,

 

개인적인 생각으로 SpaceX 역사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순간이 아닌가 하는데, 이 본격 우주 탐험을 위해서 Elon Musk는 러시아의 ICBM(대륙간 탄도미사일)을 사들이려는 시도를 한다 - 그 똘끼에 찬사를 보낸다 -. 이는 어떻게 보면 소위 운때가 좋았다고 할 수 있는데 1991년 소련의 붕괴 이후, 러시아에서는 우주 및 로켓 기술을 외부에 판매하면서 부족한 자금을 충당하기도 했는데, 그래서 당시 국가간 위성거래를 하곤 했던 Jim Cantrell에게 연락을 하여 러시아를 몇 번 찾아간다. Elon Musk는 ICBM을 개조하여 우주 발사용 로켓으로 쓸 작정이었다. (이때가 2001년이고 한국의 나로호도 마찬가지도 러시아와 2001년에 발사체 관련 계약을 진행한다). 만일 소련이 붕괴되지 않았다면, 이 시도는 해볼 수가 없었을 것이다. 

 

2002년 러시아와의 계약이 틀어지고 돌아오는 길에 Elon Musk는 (내 생각으로 홧김에) 그럼 내가 직접 하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생각만큼 행동이 앞서는 Elon Musk는 구체적인 자금계획을 세우고, 자신이 직접 하기로 한 것이다. 이 결정에는 물론 Paypal이 Ebay에 1.5 Billion에 팔리는 타이밍도, 로켓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면서 Jim Cantrell이 소개해준 Tom Muller를 알고 있어 그의 결정에 당연히 역할을 했을 것이다.

 

그렇게 2002년 6월 Space Exploration Technologies가 1310 Grand Avenue, El Segundo, CA의 창고를 빌려 시작하게 된다. 

 

 

이 과정을 보면서 일단 생각과 동시에 행동하는 그의 특성이 그대로 나타나는 과정인 것 같다. 창업 생태계에서 아주 많이 이야기 하는 것 중에 하나가 "아이디어는 많다. 문제는 실행이다."라고 하는데 사실 이 아이디어는 아이디어 자체도 무모할 뿐더러 방법도 많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자신이 백만장자이고, 우주에 관심이 많으며, 이를 위해 LA로 이주를 해서, 로켓관련 커뮤니티에 적극적으로 활동을 하고, 그들과 교류하는 등의 적극적인 행동을 보였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둘 수 있다고 본다. 

 

특히, ICBM을 개조하여 우주 발사체로 쓰겠다는 상상과, 소련의 붕괴로 몇몇 러시아의 업체들이 상업용 발사체를 외부에 판매하고 있었고, 이를 위해 직접 러시아로 몇 번을 날라가 구매를 하려고 했다는 자체가 그의 실행력을 그대로 나타내는 것 같다. (물론 책에서는 그 과정에서 많은 친구들이 쓸데없이 돈만 날리는게 아닌가 하는 마음에 반대를 많이 했다고 기술하고 있다). 

 

Elon Musk에 비할 수는 없지만, 큰 목표를 걸어두고 막연히 하는 것보다도 내가 실행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해나가며 작은 Milestone을 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것은 나 역시 경험을 한 바이기에 이 대목이 크게 다가왔다. 그렇게 하다보면 주변의 것들이 나를 위해서 변화를 해줄때가 있는데 이것이 바로 "행운"이라는 것이리라. 경영학 박사과정을 하면서 흥미로웠던 이론 중에 하나가 "행운(Luck)"이었는데, 처음에는 이것도 이론이 되나 라는 생각을 했지만, Elon Musk의 이야기를 보면서 만일 그가 더 과거에 이러한 생각을 수행하려고 했다면 아마도 불가능했을 수 도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맞는 타이밍에 맞는 방법을 찾을 수 있는 행운이 따르지 않았을까 (관련 논문: Strategic Factor Markets: Expectations, Luck, and Business Strategy (1986), Management Science, 32(10), pp.1231-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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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에서 말하는 이론 중에 Agglomeration economy 라는 것이 있다. 이는 사람이나 회사가 지리적으로 모여 있으면서(Clustered) 발생하는 경제적 효용을 설명하는 이론인데, 이 이론에서 설명하는 하나의 관점은 지식의 확산(Knowledge spillover)이다. 사람이나 회사가 모여있음으로 자연스럽게 지식이나 지식을 가진 사람이 이동하면서 전체적인 Cluster의 지식수준을 높여준다는 것인데 (https://www.nber.org/chapters/c7977.pdf), Elon Musk가 Paypal 이후 우주에 관심을 가짐에 따라서 Silicon Valley에 살다가 Los Angeles로 옮긴 것도 조금더 우주 커뮤니티에 가까이 가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LA는 오래전 부터 안정적인 기후로 인해서 많은 항공우주 관련 산업이 자리잡고 있었는데, Lockheed Aircraft Company가 하나의 예가 될 수 있다. 이 회사는 1926년 Allan Loughead, John Northrop, Kenneth Kay와 Fred Keeler가 설립했는데 (Loughead의 발음 상 문제로 인해 Lockheed로 성을 바꿈), Hollywood에 위치하였다. 이와, 나중에 Boeing으로 합병이 되는 Douglas Aircraft Company 또한 1921년에 Santa Monica에 위치하고 있었으며, 이외에도 Huges Aircraft 또한 1932년에 Glendale, CA에서 설립되었고, NASA의 JPL(Jet Propulsion Laboratory) 또한 1936년에 Pasadena에서 설립이 된다. 즉 LA를 중심으로 다양한 항공 우주 회사들이 밀집해 있었다. LA에 몰린 이유가 항공 우주기술의 시험을 위해서는 기후 뿐만 아니라 넓은 시험 공간이 필요한데 LA에서 약 160여 km 정도 거리에 그것이 가능한 Mojave 사막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듯 LA에 많은 항공 우주분야의 기업들이 몰려 있었으니 자연스레 로켓 등의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모이는 동호회 활동이 활발했을 것이다. 그 중 하나가 Reaction Research Society, RRS 이고 이곳 회원들은 Mojave 사막에서 그들이 직접 설계하고 만든 로켓을 시험을 했는데, 그 중에 한명이 나중에 SpaceX의 공동 창업자 중에 한명인 Tom Muller이다. 어떻게 보면 Tom은 아이다호의 작은 도시에서 태어난 로켓 천재의 느낌이 있는데 이 Tom이 SpaceX의 초기 로켓 모델인 Falcon 1을 만든다. 

 

Tom Muller (source: https://www.cnbc.com/2019/01/25/tom-mueller-spacex-cto-who-makes-elon-musks-rockets-fly.html)

이들의 만남이 어떻게 보면 운명 같을 수도 있는데, 2002년 1월 Tom Muller는 친구인 John Garvey의 공장에서 로켓을 만들고 있었는데, 당시 Elon이 러시아의 ICBM을 사려고 할 때 알게된 Jim Cantrell이 John의 공장에서 Tom이 직접 설계한 액체연료 로켓을 보라고 추천을 한 것이다. 아무리 LA라고 하지만 아마추어 멤버로 더군다나 탁월한 성과를 나타낸 Tom을 모를리가 없었으리라.

 

그렇게 2002년 6월 Space Exploration Technologies (SpaceX)는 LA의 작은 El Segundo의 작은 창고에서 시작한다. 이곳은 JPL에 가까운 곳으로 아무래도 항공우주 관련된 인원들의 왕래가 많은 곳이었을 것이다. 본인이 원했던 원하지 않았던 이곳은 새롭게 우주항공 분야에 뛰어 들려고 하는 좋은 Community를 가진 지역이었다는 것이다. 

 

스타트업은 Liability of newness와 Liability of smallness (새롭고 작은 기업의 한계)로 인해 아무래도 훌륭한 인원을 확보하는게 우선 이라고 생각한다. 팟캐스트 조강의 4cents(http://www.podbbang.com/ch/1770225)를 진행하며 인터뷰했던 많은 투자자 역시 창업기업의 팀 그리고 사람이 가장 중요한 요인 중에 하나라고 공통적으로 이야기를 한다. 이는 비지니스 모델은 실패할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지만 창업가는 변하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역시 인터뷰 했던 클래스 101(https://class101.net/)의 사례나 김우중 심사역이 언급했던 플레이팅 (https://plating.co.kr/) 역시 초기 비지니스 모델이 거의 망해가다 싶다가 다시 피봇팅 하여 다시 극적으로 살아난 경우이다. 

 

하지만 이러한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은 단순히 지방정부의 노력이나 한두 기업의 노력으로 되지 않는 것이다. 정부에서 많은 금액을 창업기업에 지원한다고 하고 언제까지 몇 개의 유니콘 기업을 만든다고 이야기 하곤 한다. 물론 단기에 많은 자금을 투자하여 그런 훌륭한 성과를 내는 것이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비관적이긴 하다), 보다 근본적인 토대를 만드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어야 하지 않을까 항상 생각한다. 

 

팟캐스트에서 두번째 인터뷰이 였던 Robolink (https://www.robolink.com/)의 홍한솔 대표도 San Diego 지역에 로봇관련 커뮤니티를 정기적으로 열어서 로봇관련 스타트업은 물론 로봇에 관심이 있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유도 하고 있다고 해서 굉장히 인상 깊었던 기억이 있다. 물론 Qualcomm이라는 대기업이 지역 사회를 도와주는 영향도 있을 것이고,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Diego / San Diego State University 같은 좋은 학교에서 훌륭한 학생들이 지역사회로 끊임없이 배출되는 영향도 있을 것이다. 거기에 지방정부의 노력도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한국이 Main job에 너무나 매몰되어 있다면 이러한 전문가에 가까운 취미생활을 할 수 있는 Side project의 장을 열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이 마련되어야 하고, 그런 여유 안에서 다양한 커뮤니티들이 활동을 하고 자신들의 전문성을 키워나갈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러다 보면 일부러 이벤트를 만들지 않고도 자연스레 hands-on experience를 얻을 수 있을테니 말이다. 

 

오늘 (2020년 1월 29일) SpaceX에서는 또 한차례 성공적인 Starlink 발사 임무를 성공하였고, 더욱이 위성을 보호하기 위해 덮는 외부 덮개 (Fairing)를 그물이 달린 배로 잡았다고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time_continue=882&v=1KmBDCiL7MU&feature=emb_logo). LA가 이제 명실상부한 항공우주의 메카가 되었듯이 (사실 이미 오래전부터 그러했지만), 이제는 우리도 일시적인 지역 축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다양한 커뮤니티가 생길 수 있게 도움을 주고 그 튼튼한 가반위에서 자연스레 좋은 아이디어들이 싹틀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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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미국의 우주산업은 소위 'Sputnik crisis'로 알려진 사건으로 말미암아 (소련이 먼저 유인 인공위성을 발사한 사건), 미국의 즉각적인 대응으로 기존에 NACA(National Advisory Committee for Aeronautics)를 흡수하면서 1958년 NASA의 설립으로 산업이 본격적인 태동을 하게 된다. 

 

NASA는 기존의 다양한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서 미국의 우주산업을 전체적으로 키워 왔는데, 거대 기업인 Boeing은 1993년도부터 NASA로부터 ISS(International Space Station)의 주계약자로 선정되어 NASA와 함께 일을 하고 있었고 (https://www.boeing.com/space/international-space-station/), 미국의 다른 항공대기업인 Lockheed Martin 역시 1990년대 중반부터 X-33과 같은 우주왕복선을 NASA와 함께 개발을 했었다 (https://www.space.com/11363-nasa-space-shuttle-replacement-30-years-anniversaries.html). 이 두 회사 이외에도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Northrop Grumman이라는 회사가 있는데 이 회사는 예전에 Orbital Sciences Corporation이었던 회사를 인수하였다. 이 Orbital회사는 중소형 우주 발사체 및 로켓을 디자인하고, 생산하고, 제조하는 곳인데 (https://en.wikipedia.org/wiki/Orbital_Sciences_Corporation), 이 회사 역시 1983년도에 Transfer Orbit Stage의 2단을 디자인하면서 NASA와 함께 일을 하게 된다 (https://history.nasa.gov/SP-4012/vol5/vol_v_ch_2.pdf). NASA가 초기부터 이렇게 민간기업이랑 함께 일을 하였던 부분이 참으로 인상적이다. 이를 통해 정부 주도이긴 하지만 정부가 큰 고객이 됨으로써 전반적인 산업의 생태계를 크게 확장시키는 일을 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여기에서 또하나 인상적인 점은 다른 회사보다 Orbital Sciences Corporation인데, 이 회사는 하바드 비즈니스 스쿨에서 만난 3명의 창업자가 1982년에 설립을 하게 되는데 불과 3년 뒤에 NASA와 2단 발사체 개발에 대한 계약을 맺게 된다는 것이다. 정부기관이 Orbital처럼 신기술을 가지고 있는 스타트업 기업(신생기업) 들과 계약을 맺고 일을 했다는 것은 참 부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정부기관이 많은 부담을 가지긴 하지만 이를 통해 새로운 기업들이 산업에 진입하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고, 스타트업 입장에서도 이를 통해서 자신의 기업을 급성장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이니 말이다. 거꾸로 한국의 경우에 정부출연연구원이 3년차가 된 스타트업 기업을 믿고 함께 일을 수행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로 쉬운 부분이 아닐 것이다. 이 회사는 나중에 우리에게는 반도체 설립회사로 잘 알려진 Fairchild (반도체 말고 많은 분야의 비지니스가 있었다)의 Space and Defense division을 인수하고 (1994년) Fairchild의 인공위성 디자인 및 제작하는 비즈니스 부문과 합병한다. 이후 2014년에 ATK와 합병을 거쳐 2017년에 Northrop Gunmman에 $7.8 billion에 인수된다. 

 

Elon이 SpaceX를 설립할 시점인 2002년으로 돌아와 당시에 SpaceX를 시작하기 이전에 이미 NASA와 협력을 하였던 큰 골리앗(Goliath) 기업들이 존재를 했다는 것이다. 이것이 단순히 자신의 관심사 혹은 꿈이나 화성에 인간을 이주 시키는 것을 떠나서 비즈니스 적으로도 가능할 것인지를 따져봤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미 NASA에서 Boeing, Lockheed Martin, Northrop Gunmman과 같은 회사들과 함께 일을 하고 있었으니 자신도 그런 기회를 충분히 마련할 수 있고, 오히려 몸집이 큰 Goliath보다 더 민첩하게 Silicon Valley에서 경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Agile 하게 일을 하는 David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이미 주판을 튕겨 봤을 것이다..

 

이러한 산업적 배경과 더불어, 개인적으로도 명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Elon은 어린 시절부터 우주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U Penn 시절 경제학과 물리학을 접하며 단순히 관심에서 본격적인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 그의 자서전에 따르면 대학시절에도 친구들과 가끔 다행성 (Multiplanetary) 종족이 되는 이야기를 하였다고 하니 그의 관심사를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아마도 단순히 꿈만 꾸고 동경만 하였던 그의 생각을 열어준 것이 Paypal의 경험이었다고 본다. 

 

Elon이 Zip2의 성공 이후 은행에서 인턴에서 느꼈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온라인 은행을 처음 생각을 했을때, 그는 은행에 대해서 잘 몰랐다고 했다. 단순히 '기존의 루틴을 반복적으로 수행하는 지루한 곳'이라는 느낌을 가졌던 모양인데 이를 바꾸었던 것이 SpaceX를 설립하는데도 큰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이 든다. 잘 모르는 은행산업을 혁신적으로 바꾸는 Paypal도 해냈으니 그의 관심사인 우주에 관심을 돌리고 직접 벽에 부딪혀 보는데 예방주사를 맞은 셈이었을 수도 있다. 거기에 더해서 SpaceX 설립 직전에 말라리아로 죽을 고비를 넘기는 경험도 '내가 죽기 전에 진짜 하고 싶은걸 해봐야겠다.'라는 생각을 하는데 일조했을 거라 생각한다.

 

물론 로켓에 대해서는 어린시절 관심으로 인해 조그마한 로켓 몇 번 만들어본 경험이 전부일 테고, 커서는 Zip2와 X.com(나중에 Paypal) 사업에 집중을 했을 테니 로켓이나 우주에 대한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을 것이다. 막상 Paypal이 Ebay에 팔릴 시점이 되고, 경영권 분쟁 등으로 자신 마음대로 할 수 없게 되자 새로운 길을 모색했을 테고 그때 즈음 우주를 떠올렸을지도 모른다. 당시 저 Goliath 말고 한 명의 다른 미친놈이 우주산업을 문두 드리고 있었으니 그가 Jeff Bezos이고 그는 2000년에 Blue Origin을 설립을 했다. Blue Origin을 모를 리 없었을 것이고 그러한 Jeff의 도전에 자신이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막무가내 정신으로 이 새로운 세계의 문을 두드렸을 것이다. 

 

이렇게 의도치 않게 역사의 한 페이지가 채워지는 것 같다. 우리에겐 승리자가 된 Goliath나 David 둘 중에 하나가 아니라 Goliath AND David 우리에겐 둘다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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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on Musk가 왜 하필 로켓 사업에 들어가려고 했을까? 당시에 Zip2와 Paypal로 인해서 이미 부자의 반열에 오른 그였지만, 왜 하필 로켓이었을까? 나중에 더 다루겠지만, 일단 그의 가족에 대한 배경과 어린 시절로 가볼 필요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성공한 창업자의 많은 경우에서 집안 자체가 창업가 집안 인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Elon Musk의 경우는 딱히 그렇지는 않지만, 그 피를 물려 받은 건 사실인 것 같다. 책에 의하면 Elon Musk의 외할아버지가 꽤나 괴짜셨던 것 같다. 사실 그의 그 괴짜스러움이 어디서 왔겠냐만은 소형 비행기를 타고 다니며 세상을 보고 혹은 비행기가 고장이 났을 때도 직접 고치기도 하였던 것을 직접 경험한 어머니의 영향이 컸으리라 생각한다. 아마도 엘론이 어린시절 크면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을테고 자연스레 그러한 정신이 몸에 배였을 지도 모른다. 

 

거기에 타고난 관심과 집중력이 더 해졌으리라 생각을 한다. 어린 시절부터 만화와 게임을 좋아하고 그러면서 우주와 다른행성에서 사는 인간들의 모습을 그려왔을지도 모른다. 누군가가 모르면 꿈꿀 수 없다고 했고, 나역시 어린시절 거제도에서 살때는 아이들의 꿈이 대통령 아니면 과학자였다. 대통령은 9시 뉴스 첫 꼭지를 항상 장식했기에 모를 수가 없었고, 그당시 로보트 태권V 같은 만화를 보면 항상 과학자가 나왔기에 그 영향이 컸으리라고 본다. (왜 그 로보트 태권V의 훈이가 꿈이 안되었는지는 모를일이다). 울산으로 전학 온 후에도 선생님이 비슷한 질문을 했는데 그때 잊지 못하는 한 친구의 말 "외교관". 아마도 태어나서 그 단어를 처음 들었던 것 같다. 뜻은 몰랐지만 멋있게 들렸다. 그렇다. 사실 알지 못하면 꿈을 꿀 수가 없다. 

 

그런 의미에서 개인적으로 정부가 창업에 대해서 단기적 성과를 위한 투자의 영역보다는 이런 기반이 되는 곳에 투자를 해야한다고 생각을 한다. Mariana Mazzucano 교수의 The Entrepreneurial State을 보면 정부는 민간이 하지 않는 영역에 투자를 해야한다고 나와 있다. 최근 기사를 살펴보면 '유니콘 XX개를 위해서 XXX억원을 투자한다'는 식의 기사를 종종 볼 수 있는데, 스타트업 자체가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에 일부분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지만, 너무 많은 투자로 인해 오히려 스타트업이 치열한 경쟁을 통하여 경쟁력있는 성장을 이루기 보다는 오히려 보조금을 통한 "쉬운" 성장의 루트를 타는게 아닌가 우려되고, 결국 그것은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것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아울러, 한국의 교육적 특수성을 살펴볼때 대학교 전에 누군가가 아주 다양한 경험을 하기는 쉽지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나는 초중고 그리고 대학생들에게 이러한 새로운 분야에 대한 꿈을 키워주는 씨앗을 뿌리는 일에 정부가 더 투자를 해야한다고 본다. 

 

미국에서 아이를 키우면서 놀라는 것 중에 하나가, 정말 진짜의 것들을 접할 일들이 많다. 시골에 있지만, 이곳에서 직접 Airshow 같은 기회를 통해서 비행기, 헬리콥터를 직접 타보고 조종석에 앉아보고 군인들과 조정사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이런 실제의 경험들은 그 아이들이 자신만의 꿈을 꾸게 하는데 엄청난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아울러 나 역시 나이 40이 되어서야 미국에 와서 실제 로켓이 발사하는 장면을 눈으로 직접 봤을때 그 감동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그런 실제의 경험들이 쌓여서 자신 들의 꿈을 만들어 가는 장점이 있다고 본다.

 

아마 엘론도 그 당시에는 몰랐을 것이다. 그렇지만 만화를 보며 우주로 나가는 꿈을 꾸고, 백과사전을 보고 자료를 찾아보며 직접 추진체를 만들어서 실험해보는 경험을 어린 시절부터 할 수 있었기에 자신의 꿈을 잊지 않고 발전 시킬 수 있지 않았을까? 부모로써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팟캐스트 조강의 4cents를 진행하면서 만났던 많은 창업자, 투자자 들의 부모님이 자신의 아이들이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것 혹은 다른말로 방치 했던 것은 자신이 그 꿈을 지속적으로 키워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아마 자신도 모르는 순간에 그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부지불식간 찾아올 수도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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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고 있는 CEO 중에 단연 독보적인 인물인 Elon Musk. Steve Jobs처럼 인간적인 호불호를 떠나서 그의 똘아이 같은 기질에 박수를 보내며, 언젠가 나도 Tesla의 Model X를 타고 말리라! 하는 꿈을 가지고 사는 사람으로서 그의 인생이 궁금한 건 어떻게 보면 당연한 수순이었던 것 같다. 

 

사실 나는 이 분야 (Startup / Entrepreneurship)에 관심을 둔게 얼마 되지 않았다. 2013년 UNIST에 임용이 되고 나서 얼마 후부터 창업센터 일을 하게 되면서 이쪽 분야에 슬슬 관심을 두기 시작했으니 아직까지 5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그동안 나의 인생은 몇 번의 똘아이 같은 결정이 있었지만 그 결정은 큰 틀에서 지극히 안정적인 범위 내에서였기 때문이다. 아마 Elon Musk를 간접적으로 처음 접한 것이 석사과정에 입학을 하면서 당시 교수님이 Paypal이라는 서비스에 대한 케이스를 보여주셨는데 사실 Elon이 공동 창업자였던 것을 몰랐던 관계로 크게 의미를 두지 못하였고, 사실 그 서비스에 대해서는 아직도 정확히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다. 

 

시간이 흘러 2008년에 '아이언맨' 영화가 나오면서 나중에 영화의 주인공인 Tony Stark이 Elon Musk와 비슷하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나중에 아이언맨의 감독인 Jon Favreau가 Tony Stark이 Elon Musk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이야기를 하였었다. 그러면서 어렴풋이 그의 존재를 알게 되고 Tesla의 전기자동차인 Model S의 디자인이 내눈을 사로잡으면서 (디자인은 호불호가 있다) 그에 대해서 궁금증을 가지기 시작했는데, UNIST에 강연을 오신 Startup Bible의 저자이신 배기홍 대표님 (https://www.thestartupbible.com/)의 강연에서 1958년도에 생겨서 이제 61살이 된 NASA보다 2002년에 설립된 16살이된 SpaceX가 훨씬 더 효율적인 것 같다는 강연을 듣고 이 기업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중에 SpaceX가 Falcon 9 로켓을 재회수 하려고 한다는 뉴스에 꽂혀서 이 사람에게 빠지게 되었었다.

 

그런 관심에도 불구하고 다소 늦게 'Elon musk: Tesla, SpaceX, and the Quest for a Fantastic Future' (https://www.amazon.com/Elon-Musk-SpaceX-Fantastic-Future-ebook/dp/B00KVI76ZS/ref=sr_1_3?keywords=Elon+musk&qid=1579573181&s=digital-text&sr=1-3) 책을 접하면서 그가 어떻게 Zip2 -> Paypal -> SpaceX -> Tesla로 발전시켜 왔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의 회사 중 내 눈을 사로잡은 건 SpaceX. 많은 어린이들이 그러하듯 어릴 적부터 '은하철도 999'를 보면서 우주에 대한 동경을 꿈꿔왔고, Starwars에 그렇게 빠지지는 않았지만 그 우주를 날아다니는 우주선에 매료가 되었던 나로서는 어떻게 개인이 이런 회사를 만들 수 있을까? 가 항상 궁금했다.

 

대전 출연연구원에 근무하면서 가까이 항공우주연구원이 있었는데, 우리나라도 빨리 발사체를 만들어 달에 착륙하는 장면을 꿈꾸는 나로써는 그가 어떻게 SpaceX를 그렇게 짧은 시간에 인공위성을 궤도에 올릴 수 있는 로켓을 만들게 되고 이를 성공적으로 상용화하고 있는지에 대해 관심을 가졌었는데, 이 책을 듣고 SpaceX의 성장과정을 따라가 보면서 우리가 생각해볼 만한 것들을 정리해보면 좋겠다 생각이 들었다. 

 

몇 편까지 글이 나올지도 모르겠으나 SpaceX가 우리에게 주는 이야기를 독자들과 함께 고민해보고 싶어진다.

 

2017년 여름 학생들과 함께한 SpaceX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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