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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Decade가 또 끝이 나는 시점이다. 어른들이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간다더니 정말 정신없이 또 10년이 지나간 것 같다. 긴 인생을 보자면 가장 중요한 시간을 열정적 그리고 Dyanmic 하게 보낸 10년이 아닌가 싶다. 물론 누구에게나 모든 시점이 다 그러하겠지만,

 

2010년 10여년의 꿈이었던 미국대학에서의 공부가 2009년 그간 좋은기억 나쁜기억이 많았던 회사생활을 접어들고 불확실성 가득한 도전의 시점이었으나 이때만 해도 그저 마냥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던 것 같다. 그러다 연말에 첫째딸이 태어나면서 새로운 인생 버전이 시작된 시점이기도 하다.

 

2011년 한 딸아이의 초보아빠로써 좌충우돌, 허둥지둥 했던 것 같다. 거기에다 본격적으로 미국 생활의 어려움, 부족한 영어에 대한 아쉬움, 미래에 대한 불확실 함, 경제적 타이트함 등이 점점 목을 조여왔던 것 같다. 무엇인가 여유를 찾기 보다는 모든것이 숨을 조여오는 듯 한 한해가 아니었나 싶다.

 

2012년 박사과정 3년차 아마도 압박감이 점차 커와 그때 부터인가 잠을 제대로 못잔 것 같다. 항상 소리를 지르며 잠을 잔다고 했고, 스스로도 악몽을 많이 꾸었던 것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것 같다. 내년에 끝내야한다는 부담감, 그러나 마음만 조급하고 결과는 나오지 않고 (실력이 부족한 탓이겠지만) 마음은 급하고 그런 해였던 것 같다. 그때 와이프가 많이 힘이되어 준 것 같다.

 

2013년 그래도 인생이 기회는 주는지 몇 번의 좋은 기회가 주어졌고, 5월에 UNIST에서 잡 오퍼를 받은 전화를 받고 멍하니 지난 꿈같았던 그간의 날들이 필름처럼 지나갔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8월에 무사히 박사디펜스를 마치고 지도 교수님 문을 열고 나오시면서 "Congratulation Dr. Gang" 하던 그 순간이 떠오른다. 그때 털썩 그자리에 앉아서 많은 후배들/동기들이 축하한다고 등을 두드려 줬던 것 같다. 그 이후 초짜 선생으로의 첫 학기가 떠오르며, 아직도 그 첫 수업 끝날때 찍었던 학생들의 얼굴이 하나하나 기억이 난다. 

 

2014년 이때부터 UNIST에서 창업교육센터가 본격적으로 운영되면서 우한균 교수님과 좌충우돌 하면서 하나하나 헤쳐나갔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으로 무식했고, 그 무식함이 용감함으로 바뀌어 이것저것 닥치는대로 배우고 읍소하면 하나하나 만들어 갔던 것 같다. 연말 즈음에 제대로 된 첫번째 논문 소식을 들을 수 있어서 그래도 학자로써 명함은 내밀 수 있겠구나 안도했던 한해였던 것 같다. 

 

2015년 초 배기홍 대표님을 Eugene Noh 로부터 소개를 받고 본격적인 프로그램을 시도해본 것 같다. 그래서 지금의 클래스 101이 나왔던 우연치고는 너무나 드라마틱한 상황들이 연출되어 결론적으로 봤을때는 개인적으로 참으로 의미있는 시도였던 것 같고, 개인적으로도 둘째놈이 태어나 기쁨과 부담이 함께 공존하는 그런 상황이었다. 

 

2016년 우한균 교수님이 하시던 센터를 넘겨 받아 본격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고, 배기홍 대표님 덕분에 이런저런 새로운 시도들을 해볼 수 있었고, 나 스스로도 관련하여 많은 네트워크를 쌓고 공부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지만, 이 즈음부터인가 과연 내가 어떠한 역할을 하고있는 건지에 대한 질문을 던졌던 것 같고, 정말 이 분야에서 아는게 없구나 하는 자각을 하면서 미래를 고민이 깊어지던 시기가 아닌가 한다. 그래서 다시 한번 인생에서 큰 전환을 하기로 하고 다행히 미국, 프랑스, 중국, 일본 등의 학교에서 잡 오퍼를 받을 수 있었다. 

 

2017년 미국으로 결정하고 UNIST의 정든 삶을 정리하고 Salisbury University로 학교를 옮기게 된다. 지금에 와서 느낌이지만, 이 때의 도전이 얼마나 무모했던지...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했던가, 다시 돌아온 미국에서 새로운 삶의 형태를 적응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느꼈던 것 같다. 첫 학기 후에 그 절망감은 거대했으며 한 일주일은 잠을 설칠정도로 괴로웠었다.

 

2018년 미국에서의 삶을 안정적으로 만드는데 가족 모두 노력을 기울였고, 쉽지는 않았지만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주어진 환경을 받아들이며 하나둘 적응하기 시작했던 한 해 였던 것 같다. 학교에서도 그간 노력들의 결과들이 2017년부터 결과로 나오기 시작해서 2018년 계속해서 논문이 출판 되었고, 수업도 점차 안정되는 느낌... 

 

2019년 한국에서 정신없었던 삶의 패턴과는 다른 삶의 형태에 적응이 되며 '조강의 4cents'팟캐스트를 2월부터 시작해서 많은 분들의 인생 이야기, 도전 이야기를 듣고 전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서 내 스스로 한단계 발전을 위한 현재 위치를 영점조정 할 수 있었던 기회가 아니었나 싶다. 학교에서는 Associate Chair를 맡아서 학생들과 조금더 소통하며 미국 대학생들에게 한발자국 더 다가갈 수 있었고, 그들의 삶을 조금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렇게 정리하고 보니, 정말 임팩트 있는 일들이 많았던 지난 10년이 아니었나 싶다. 이러한 드라마틱한 변화 (태평양을 두번 건너는 이사)와 두 아이들의 탄생, 박사과정 학생에서, 한국교수 그리고 지금 미국교수로의 변화... 이 모든 것을 함께 이해해주고 지원해준 가족과 주변 지인들에게 항상 감사의 마음을 가진다. 내 인생의 또다른 10년... 특별한 계획이 있는건 아니지만, 물론 계획이 있다 하더라도 그렇게 되지도 않겠지만, 내가 또 맞이할 또다른 그 10년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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